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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Level 1   조회수 23
2019-05-26 22:51:22
궤도 얘기에 난 궤도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 시가 떠올랐다.

이제는 자유로운거 말고 평화롭고 싶다. 아니, 평화로우면서 자유로울수도 있을 거 같은데... 어렵다!

공허한가? 약의 도움을 받자, 운동을 하자, 긍정적인 생각을 하자, 그치만... 그래도 안될 땐 가끔 슬퍼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죠.

<이탈한 자가 문득>

김중식

우리는 어디로 갔다가 어디서 돌아왔느냐 자기의 꼬리를 물고 뱅뱅 돌았을 뿐이다 대낮보다 찬란한 태양도 궤도를 이탈하지 못한다 . 태양보다 냉철한 뭇 별들도 궤도를 이탈하지 못하므로 가는 곳만 가고 아는 것만 알 뿐이다. 집도 절도 죽도 밥도 다 떨어져 빈 몸으로 돌아왔을 때 나는 보았다 단 한번 궤도를 이탈함으로써 두 번 다시 궤도에 진입하지 못할지라도 캄캄한 하늘에 획을 긋는 별, 그 똥, 짧지만, 그래도 획을 그을 수 있는, 포기한 자 그래서 이탈한 자가 문득 자유롭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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