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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용서를 구한다..
Level 3   조회수 39
2019-07-08 03:35:06
세상에 너가 처음 태어날때 너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태어났을꺼야

나는 그때의 널 기억하지 못하지만 넌 남부럽지 않은 사랑을 받았겠지

너의 표정하나하나 너의 몸짓 하나하나 엄마에겐..아빠에겐 세상가장 큰 축복이자 선물이었단다

하지만 아가야 너의 앞날에 아픔이 가득할 줄은 그 누구도 몰랐단다 아가 너의 작고 소중한 동생이 그렇게 아팠을지도... 그리고 동생을 기르면서 그 모든 울분 우울 절망감을 해소할수 없었던 너의 엄마에 의한 그 아픔도 아가 너에겐 그 작고 어렸던 너에겐 감당하기 너무 어려운 일이었단다
그래도 아가 너는 그래도 나름 밝게 잘 커주었던 것 같아 너가 사춘기가 오고.. 나름 머리가 커져서 이것저것 생각이 많아졌을꺼야 처음으로 누군가를 좋아하게되는 첫사랑이란것도 느껴보고.. 그때의 그 감정은 정확히 그 아일 마주했을 때의 그 상황은 정말 벼락같은거였어 너는 그순간에도 그 감정이 사랑일꺼라 생각지도 못했단다.. 정말 순수 그자체의 감정이었던 거야 하지만 아가야.. 너에겐 너무나 많은 시련이 기다리고 있었구나.. 가장 순수했던 감정이었고 티없이 맑았지만.. 절대 그아이에게 말할 수 없었겠지 ㅎ 몇년간을 혼자 삭이고 버텨갔던 아가야 많이 괴로웠지?.. 아가 너가 18살 되던해에 또한번 아가 너의 인생에 있어서 가장 컸던 아픔이 있던 해구나..
너의 동생은 나날이 쇠약해져가고.. 고통에 몸부림치고 아가 너는 그때 너무나 복잡했을꺼야 마음 한켠에선 누구보다 소중했고 사랑했던 너의 동생이 아파하는 모습을 바라만볼수밖에 없었고.. 한창 사춘기이던 너가 친구하나 집에 데려올수 없고 동생에 대한 얘기는 모두 숨기고 거짓말을 할수밖에 없고 매일마다 학교갔다 집에오면 온방안이 대소변 냄새로가득했고.. 천사같던 엄마도 어디에도 풀데없는 울분을 가끔씩 너에게 풀기도하고.. 그래.. 미웠어 동생이 너무너무 밉기도했어 아니 싫었어.. 가장 사랑하던동생이었지만 어느순간 싫어졌어.. 그런데 그랬던 동생이 결국 하늘나라로 가버린거야.. 내가 동생을 더이상 사랑하지 않게 되면서 결국 동생이 가버린거야.. 나는 동생에게 나쁜짓을 했어... 아가 너의 일생에 있어 가장 아팠고 힘들었던 순간.. 지금까지도 평생 따라다니는 그 우울의 큰뿌리가 여기서부터 이어졌던 거구나..
아가 너는 그 후로도 고통스런 기억의 연속이었어
대학교생활에서의 도피.. 잠수.. 군대탈영.. 부적응으로 복무전환 학교자퇴 히키코모리 직장에서의 부적응 도망 잠수 도망 잠수 반복... 지금까지도 계속 이어지고 있는 패턴들.. 마이너에속한 여러 나의 삶들
아가.. 난 세상이 너무나 원망스러워
사람들도 싫고 내가 왜 살아야하는건지 스스로도 너무 병신같고 찌질하고 역겨워 너무나 싫고 다 포기하고 싶어 해가 바뀔수록 그 고통의 무게는 한없이 늘어나기만 해.. 아무리 노력하려해도 아무리 바꾸려해도.,, 결국 제자리야...
그런데 아가야 어릴적의 나야
너가 원하는건 그냥 이거였을꺼야
그냥 넌.. 내가 너를 알아주길 바랬을꺼야..
너는 그때 너무나 어렸고.. 그냥 철부지 아이였던게 당연했던건데 나스스로조차 너에게 너무 많은 짐을 주어버렸어.. 그냥 아가 너는 울고싶으면 기대서 울사람이 필요했고 너가 무서워서 덜덜떨때 안아줄 사람이 필요했어 그리고 가장 필요했던 사람은 나 스스로였지 너는 나스스로에게 인정받길 원했던거야.. 나에게 가장 사랑받고 싶어했던 거야..
미안해. 내가 너무 미안해 내가 너를 너무 원망만하고 살아왔어 내가 정말 미안해.. 날 용서해 줄 수 있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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