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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02 영 좋지 못한 근황.
Level 3   조회수 34
2019-07-02 06:21:42
 

오랜만입니다. 약 한 사람입니다.

치료가 어느정도 안정기에 접어들고 난 뒤로는 에이앱에 오랫동안 상주하거나 장문으로 글을 쓴 적이 없는 것 같은데, 그래도 여기만큼 푸념거리 주절대기 좋은 곳도 없는지라 일이 안 풀리니 찾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의 위험한 특징 중 하나가 뭔가에 한번 푹 빠지면 정신을 못차린다는 거죠. 이걸 생산적인 방향으로 잘 활용하시는 존경스러운 분들도 종종 계십니다만, 전 여태 살면서 그래 본 적이 없어요.

그 대상이 음악이나 단순한 오락거리 같은 거였을 땐 적당히 즐기다가 질려버리면 그만이었으니 차라리 괜찮았는데, 사람한테 푹 빠지니까 정말... 답이 없더라구요.

시간은 시간대로 쓰고, 감정 소모는 뭐 말도 못하고, 정 떨어질 듯 하다가도 돌아서면 미련이 생기니까 안된다는 걸 알면서도 관둘 수가 없었어요.

그렇게 미적거리다가 좋게 마무리 짓지도 못하고, 정신을 차려보니 벌써 7월이네요.

흥미로운 것에 한 번 빠지면 몇 시간이 훅 지나가 있곤 하는데, 사람한테 빠지니까 그게 몇 달이 되어버리는군요. 세상에.

이렇게 될거 차라리 질릴 때 까지 마음껏 좋아할 수 있었다면 훌훌 털어버리고 깔끔하게 새로 시작할 수라도 있었겠지만, 상대방도 산 사람인지라 고분고분 기다려주지만은 않더라구요.

빨리 마음 정리하고 그 동안 등한시 해온, 꼭 했어야 하는 일들에 집중해야겠죠.

그렇다면 사소한 일상까지 함께 했던 대상이 갑자기 떠났을 때의 텅 빈 느낌은 어떻게 채우는 것이 현명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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