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ADHD성향을 가지고 이공계열을 전공하고 있는 대학생입니다.
대학생활을 제대로 하지 않고 이리저리 방황만 하던 탓에 학점은 현재 2점대에
졸업학점을 다 채우려면…20대 후반이 되어서야 겨우겨우 졸업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전 글을 보시면 알겠지만 3월초에는 부푼꿈을 안고 새 학기를 맞이했습니다.
전공 6과목을 들으며….이번에는 평점 4점을 넘기겠다..!
는 다짐을 했죠
현실적으로 전공과목 하나 조차 제대로 공부한 적이 없는 자가 공대 3,4학년 수업에서 에이를 받는게 가능할리 만무한데
이렇게 닿을 수 없는 목표를 세우고, 아무리 생각해도 닿을수 없는 목표를 보며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을 만드는게, 저의 이 ADHD라는 만성장애입니다…..
상황이 순탄하게 흘러가거나, 제 상태가 좋을때는 이따금씩 이런 생각도 합니다.
‘나는 어쩌면 ADHD가 아닌거 같아. 이렇게 멀쩡하고 이것도 잘하고 저것도 잘하고 요리조리 잘 살고 있는걸!’
이 글을 쓰고 있는 현재 상황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최근 3주동안의 생활은 보통 아래와 같은 흐름의 반복이었습니다.
수업에 갈까말까 고민하다 겨우 시간에 맞춰 출석을 하고, 집중하려고 노력하는데 교수님 말씀이 귀에 안들어와서 ‘나는 왜이런가’,’왜 이렇게 어려운가….’를 수십번씩 되내이고, 학회활동과 알바와 학교공부를 다 하는것은 역시 무리라고 자기합리화 하고 있는데 옆에 있는 나보다 어린 친구는 놀러도 다니면서(?) 나보다 훨씬 많은 일을 너무 쉽게 해내고 있더라고요. 나는 술먹거나 놀기 시작하면 내가해야 할 일을 절대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걸 알아서 다른사람들이랑 어울리는것도 자제하고 있는데 말이에요. 나이가 많으니까 어울리는것도 어색해지고 어색한 스스로에게 적응이안되고 그게 슬프고….흑흑…. (의식의 흐름)
그래도 이전과 비교해 나아진거라면 에이디 친구들이 제법 많이 생겼다는 것입니다.
오늘도 작년에 알게된 에이디 친구에게 요즘 힘든얘기를 했더니 아주 현실적이고 실질적인 도움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내 모든 자원을 활용해서 SOS를 보내라는것! 돈이든! 친구들이든!
그렇습니다 나는 도움이 많이 필요한 사람입니다. 혼자서는 이 모든걸 해결 할 수가 없습니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자존심은 필요가 없습니다.
이것은 저에게 정말 큰 깨달음이고.. 또 중요한 깨달음입니다.
오늘의 깨달음은 여기까지 입니다..

삶은 고통의 연속입니다…..

그랬구려… 과인이 대학복학 후 적응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 얘기했던 거 혹시 기억하오? 자존심을 완전히 바닥에 내려놓고 납작 엎드렸었소.. (아련) 나중에 친구들한테 그 얘길 해줬더니 다들 깜놀했었지라. 내가 그래봤자 남들은 잘 모른다는 얘기요, 그러니 별로 민망할 것도 없소. 본인만 감수하면 되오.
남들과 어깨가 나란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과감한 희생과 어느정도의 민망함 감수가 필요하더구려. 이건 adhd에게만 국한되는 문제가 아니라 우리네 인생사가 그런 거 같소. 누가 먼저 깨닫고 어느 시점에 세상에 투항하느냐의 문제랄까?
뭐가 정답인지, 죽을 때까지 마이웨이하는 삶이 더 나은건지 아직 잘 모르겠지만 소인 생각은 그렇소 (너무 꼰대어라 생각되면 무시해도 좋소..)
꼰대어라니 당치도 않소..ㅎㅎ
오히려 인생선배공께서 공감과 의견을 주시니 감사하오.
소인 아직 배워야할게 많은 초짜인데 가까이에 현명한 선배공이 계시니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오.
아침님, 저에게 뿐만이 아니라 ADHD에게도 좋은 말이라 생각합니다.
사회성이 부족한 ADHD에게 남에게 부탁을 하거나 요구를 하는건 참 힘든 일이죠.
도움이 필요할 때는 자존심을 내려놓고 용기를 내어 청하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오……..’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자존심은 필요가 없습니다.’
정말 좋은 말이네요.
저 역시도 그런 마음을 가지고 살았네요.
자존심을 세우지 않는 거에 더해 저는 ‘이 기회를 놓치면 돌아오는 기회는 거의 없다 생각하자’ 라는 말을 유념했어요.
미루는게 특성인 에이디에게 필요한 말인것 같습니다.
저는 이 법칙을 버스타는 것에도 적용했습니다. 지금 달리지 않으면 곧 올 버스를 타지못할 거라는 생각을 하며 뛰는거죠. 그리하여야 지각을 하지 않다면 말이죠.
지금 다니는 회사 취업준비할 때도 그 생각을 많이 했었고요.
그런 생각을 하게된 계기는 제가 좋아하는 노래인 ‘K2 – One last chance’ 라는 노래를 즐겨듣다 투지를 불태웠습니다.
제가 신념으로 여기는 사자성어인 ‘고진감래’, ‘사필귀정’의 말처럼 고군분투의 끝엔 얻어지는게 있을 것이고, 있기를 바랍니다.
소망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ㅎㅎ 이 기회를 놓치면 돌아오는 기회는 거의 없다는 말씀을 새겨들어야겠어요. 그만큼 와닿는 말이기도 하구요 🙂
대학생활에 공감하고 가요ㅠㅠ저도 학점은행제 전에 1학기 다닌적있는데 그때 학점이 1점대…
이 기회를 놓치면 돌아오는 기회는 없다고 생각하자라는 말을 보고 다시한번 정신차리고 가요!
차분님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