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름 피우다 이제야 치료기 두번째 글을 쓰네요.
지금 현재는 치료 2달 지나가고 있어요.
치료 첫번째주 글만 쓰고 지금 와서 두번째주 얘기를 쓰려니
기억이 가물가물 하네요ㅋㅋ
진작 좀 쓸걸ㅠㅠ
치료 첫번째 주엔 콘서타 처방받았다가 두근거림과 불면으로
한알밖에 못먹고 징징거리면서 병원에 전화했었더랬죠ㅋㅋㅋ
일주일 뒤에 예약이었는데 며칠 앞당겨 병원을 다시 찾았습니다.
약을 페니드로 바꿨습니다.
페니드는 약효가 4시간정도라서 일단 페니드로
약에 적응을 하고 필요한 용량도 알아보자고 하셨어요.
페니드 두알. 총 20mg으로 처방 받았습니다.
또 선생님과 상담하고 싶었던게
과거 녹내장 치료를 받았기 때문에 adhd치료제를
먹어도 되는지 걱정이 많이 되던 점이었습니다.
콘서타 첫날 두근거림과 함께 눈에 통증도 있었어서
걱정이 많이 됐었어요.
[저는 십여년 전에 정상안압 녹내장이라고 진단을 받았었어요.
대학병원에서 1년마다 정기적으로 검사를 하고 매일 안약을 넣었었습니다.
그러다 3년 전에 약 넣지 말고 상태를 보자고 하셨어요.
그 뒤로 계속 검사때마다 안정적이다는 말을 들었고 작년 여름에 갔을땐 다음 검사는 3년 뒤에 하자고 했습니다.
몇년째 약은 안넣었지만 그래도 걱정이 많이 됐어요.]
이 얘기를 정신과 선생님께 얘기했더니
지금 녹내장 치료를 하고있는 것이 아니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시더라구요.
맘은 놓였지만 그래도 안과 선생님 하고도 상담 해보는게 좋겠다 싶어서 안과도 찾아갔습니다.
안과 선생님도 일단 걱정 안해도 될 것 같다는 의견이었어요.
정 걱정되면 6개월 뒤에 검사를 하자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안심하고 당장은 adhd치료에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페니드는 약효시간이 짧아서 그런지 밤에 자는 것도 수월했고
두근거림 같은 부작용도 3일만에 적응이 됐어요.
눈 통증도 없었구요.
다만 집중력 부분에서 느껴지는 큰 변화는 별로 없었던 것 같아요.
샤워시간이 좀 줄어들었다는 것 정도? 샤워하면서도 계속 딴생각에 빠지는 바람에
샴푸짜고 멍~ 수건들고 또 멍~
샤워기 들고 또 한참을 딴생각에 빠져 멍하니 서있느라
한시간도 빠듯했거든요.
평생 이렇게 살아왔는데 사람이 한순간에 변할 리 없죠..
이런 변화도 큰 변화라고 생각하고 맘 편히 먹자고 다짐했었는데…
사실 좀 초조하기도 했어요ㅠㅠ
지금은 좀 나은데 여전히 맘 한구석엔 불안함이 있는 것 같아요.
‘이번에도 실패하면 어쩌지…또 제자리면 어쩌지..’하는 그런 불안이요.
뭐…이건 제가 계속 갖고 가야 할 감정이겠죠?
3주차 치료기는 더 빨리 올려야겠어요ㅠㅠ
일기장과 다이어리 뒤적거리면서 기억을 되살리고 있습니다ㅋㅋ
저는 페니드 5mg을 하루에 한 알만 먹고 있고, 시작은 콘서타 18mg이었습니다. 콘서타로 최고용량까지 갔다가, 메디키넷으로 바꿨다가, 신약이라던(당시) 스트라테라도 써봤다가, 이 길이 아닌가 싶어서 방황도 하다가… 아이러니하게도 제일 단순하고 아이들이 복용하는 페니드를 심지어 최저용량으로 복용하게 됐네요… 찾는 데 2년 가까이 걸렸지만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하마님이 말씀하신 것 같은 불안…감정에서 벗어나지는 못했어요.
나는 나아질 수 없는걸까, 나아질 수 있을까, 내가 이 사이트에서 이러는 게 맞나…
약효가 안 맞을 때 드는 생각입니다.
*약효가 없다고 adhd가 아닌 것은 아니지만, 또 adhd가 맞다고 단언할 수도 없잖아요?
…이건 작아질 수는 있지만 완전히 버리지는 못하는 생각이라고 저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한 답은 사람마다 많이 다른 것 같아요. 꾸준히 걸어가셔서 맞는 길을 찾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콘서타, 메디키넷, 페니드가 비슷한 성분이라고 알고 있어요.
아예 느낌이 없다면 모를까, 느낌이 있긴 하다면 부작용을 억지로 버티지 말고
(버틸 부작용이 있고 못 버틸 부작용이 있지요. 저는 가슴쪽에 통증 있으면 안 버팁니다…ㅠ)
약을 이것저것 바꿔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지금 이미 하고 계시지만요) 절대 성분 같다고 느낌도 같지 않아요.
약효가 심할 때 바로 의사선생님께 말씀드리고, 그 전에는 녹내장 검사도 하신 건 정말 잘하신 것 같아요…
*페니드의 약효는 4시간이지만, 몇 가지 계획을 세워서 약의 힘으로 해내다 보면 그게 몸에 익어서… 약효 없이도 해내는 경우가 있어요. 정신력같은 발언 별로 안 좋아하지만 adhd에게도 계획은 중요한 것 같아요.
자주 소식 볼 수 있으면 좋겠네요!
고맙습니다:) 글 자주 올리도록 노력할게요.
안그래도 약효 시간이 아니면 무기력해져서 시간표 짜서 약효 없을때도 규칙적으로 뭔가 해보려고 하고 있어요.
청소 같은 간단한 집안일이긴 하지만 이것도 훈련이다 생각하고 시간표 꼭 지키려구요. 나 자신 화이팅!! 모두 화이팅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