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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근황…

1, 요새는 콘서타와 페니드를 번갈아가며 먹고 있다.

보통은 아침에 콘서타 한번 복용으로 끝인데  요즘엔 페니드를 먹는 날도 제법 많다.

콘서타 먹는 날엔 콘서타만, 페니드 먹는 날엔 페니드만 먹는 것이다. 한꺼번에 먹는 것 아님ㅎ

콘서타는 아무래도 약효가 완만하게 올라갔다가 완만하게 내려오는 서방정이라 속방정인 페니드에 비해 약효체감이 덜한 감이 있다.

(혹시 모르는 분들 계실까봐-서방정의 ‘서’는 ‘천천할 徐’ 입니다. 서행 할 때 그 서. 속방정의 ‘속’은 빠를 速이고요)

 

그래서 집중해서 뽝!!! 작업해야 되는 날은 페니드로 달린다.

콘서타를 63밀리 먹기 때문에 페니드를 먹을 땐 하루 세 번 20/20/20밀리 이렇게 먹는다.

나는 페니드 약효가 얼마 안 가기 때문에 (사람 차가 있더라고요ㅠ)  한창 몰입해 일하고 3시간 정도가 지나면 스르르 원래의 나로 돌아오는데

오리지날 내가 이 정도로 바보였나 싶을 정도로 어리바리해진다.. 어리바리해지는 것 뿐 아니라 피곤과 짜증이 몰려오다.

이것은 낙차감 때문일 거라 생각한다. 런닝머신에서 한참 달리다 내려오면 한동안 제대로 못 걷고 비틀대는 것과 비슷한 현상.. (아님 말고)

그래서 페니드 먹는 날은 빠릿한 아침이와 바보인 아침이를 수차례 왔다갔다 하는데

이래서 콘서타가 adhd 약 시장을 평정하게 되었군 이란 생각이 절로 들게 만든다. 괴롭고 힘들다ㅜㅜ

 

 

2, 집중도를 높이기 위한 장치(?)를 만들어 쓰고 있다.

아주 예전에 성실님(구 차분님)이 이런 장치를 만들어 adhd아동 과외를 했고 소기의 성과를 이뤘다고 한 바 있다.

탐이 났으나 만들기 귀찮아 미루고 있었는데 이번에 큰맘 먹고 만들어보았다.

이용한 지 한 달 정도 되었는데 결과는 아주 효과적이다. 적어도 나한테는 그렇다.

 

 

중요한 건 저 가림막 안에 노트북이면 노트북, 책이면 책만 딱 있어야 한다는 것!

필통이니 시계니 핸드폰이니 하는 자잘한 것들이 있으면 안된다. 주의를 분산시킨다!

이렇게까지 해가며 일해야 하는가?

그렇다 나는 adhd인걸.

 

 

3. 내가 탈모라니요!

내가 탈모인 것 같다고 하면 주변에서 읭? 할지도 모르는데

원래의 내 머리숱을 몰라서 그렇다. 맞는 핀이 없었을 정도로 어마무시한 머리숱을 자랑하는 사람이었고

몇년 전까지만 해도 머리숱 많은 것보단 적은 게 훨씬 낫다는 망발을 하고 다닌 사람이었다. (꼴 좋구나 아침아!)

나이가 들어서 빠지는 건가(다들 그렇다고 하니) 그동안 아리까리했는데

약의 부작용이 맞는 거 같다. 얼마전 제주도 여행 사진을 보고 확 절감했다…ㅜ

거의 충동구매로 미녹시딜을 구입했는데 언제부터 써야될지 모르겠다.

일단 바르기 시작하면 계속 발라야 된다고 해서…ㅜ

 

adhd약을 3년 이상 복용하며 비교적 적은 부작용을 겪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탈모와 건조증 (안구건조 포함)은 확실한 거 같다. 여러가지 면에서 급 노화되고 있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약을 계속 먹느냐고 할 사람 분명 있을 것이다.

저런 부작용을 다 상쇄하고 남을 정도로 삶의 질이 올라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결국 어디에 삶의 가치를 더 두느냐의 문제 같다. 약효에서 오는 만족감보다 외모관리에 더 중요성을 갖는 사람은 복용을 중단할지 모르겠다.

남자들 중 성기능(?)에 불편함이 생겨 복용을 중단하는 경우가 있던데

그것이 더 중요한 사람은 그런 선택을 할 수 있으리라고 본다.

나는 약효로 인한 편안함에 더 가치를 두는 것 뿐..

 

마무리는 늘 어렵구나.

수다방에서 잘리기 싫어 쓴 근황 끝.

탈모약으로 효과를 보게 되면 그것도 써보겠습니다ㅎㅎ

 

 

 

 

“아침 근황…”의 18개의 댓글

  1. 댓글 다 달고 새글 없어…하고 있는데 똭!!!!!
    ㅋㅋㅋㅋㅋㅋ 이런 것까지 해가며 일해야 한단 말이냐… 그렇습니다. 제가 자기 전에 알람시계에 페니드 약을 둘둘 감아 떨어지지 않게 테이프를 붙여서, 그걸 주머니에 담아서, 방문 문걸이에 걸 때마다 그런 생각을 해요…
    ㅋㅋㅋㅋㅋㅋ 하지만 정말 유용한 걸 어쩌란 말인가…
    그건그렇고 저 차단막 어디서 파나요…? 성실님이랑 아침님이 만드셨나요…?

    1. 저도 한곳에서 자라지 않고 있습니다… 아버지가 자꾸 놀려요… 엌큐ㅠㅠㅠ

  2. 1. 콘서타의 날과 페니드의 날이 있군요 ㅋㅋ
    속방정과 서방정의 설명은 아주 친절하게 설명을 ㅋㅋ
    런닝머신에 비유한 낙차감 설명이 잘 와닿습니다.

    3. 타…..탈모.. 저도 머리숱은 많다고 들었거든요. 근데 그거와도 상관없는지
    앞머리 쪽에 아주 살짝 M자가 진행되는거 같은…? (아직은 아주 살짝…)

    그럼에도 불구하고 약을 먹는 이유가 참 마음에 듭니다.
    저도 약이 맞았다면 아마 그 부작용까지도 감내하고 먹었을거 같네요.

  3. ㅋㅋㅋㅋ 작업부스 직접만드신거라구요?? 집중 완전 잘될거같은데요 ㅋㅋ 저기서 영화한편 보고싶은데요 ㅋㅋㅋㅋ
    저도 약 부작용을 감내하는것이 제게 더 의미있는 선택이라고 생각해요 그냥 사는건 더 괴롭거든요 ㅋㅋ 그나저나 저도 머리숱많은 편인데 방심하면 안되겠네요 흡ㅜㅜㅜ

    1. 네 작업 잘 돼요ㅎㅎ
      탈모 부작용이 모두에게 오는 건 아닐 거예요. 미리 걱정하진 마세요…ㅜ

  4. 페니드가 궁급했는데 낙차감이 심하다니
    시도해보고 싶은 욕구가 급감

    예전에 저런 작업부스를 사서 방에 놔서 요긴하게 썼었는데
    엄마가 치워버렸습니다.
    저한테는 좋은 물건이었는데
    엄마눈에는 널려있는 잡동사니들 중 하나였던가 봅니다 흑흑
    아직도 파나…
    독립하면 사야지…

    1. 으아니 어머니가 치워버리셨다니… 안타까워요ㅜ
      약기운이 빠져나갈 때 후유증을 심하게 겪는 분들은 페니드 사용을 금하시는 게 좋아요

  5. 1. 확실히 저도 페니드 먹고 기분이 확 떨어지는 기분 자주 느낀 것 같아요.
    그런데 저는 아직도 약을 먹고
    “와, 효과 있는데?” 하는 느낌을 받은 적이 아직은 없는 것 같아요.

    2. 가림막 정말 부럽습니다.
    책상을 분리해도 공부하는 책상이 좀 지저분한 경우가 많은데
    가림막 쳐 놓으면 집중에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네요!!!

    3. 탈모……
    저도 탈모랍니다…. 유전 탈모요…. 피나스테리드 먹는데 약 값이 얼마나 비싼지;;;;
    빨리 보험 적용 되었으면 좋겠어요.
    이 약을 먹으니 머리는 많이 안빠져요.

    1. 아직 약효를 체감하진 못하고 계시군요.
      가림막 의외의 호응ㅋㅋㅋㅋ
      유전탈모….ㅜ 메틸약 탈모부작용이 흔하진 않아요. 너무 걱정하지는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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