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로병사의 비밀 – 성인ADHD (2018. 05. 09 방송)
정신건강 선진국에선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캐나다로 갔습니다.


53살에 성인ADHD 진단을 받은 이 분은 처음엔 충격을 받았지만
평생에 걸친 의문(나는 왜 항상 일을 미루는가 등)이 풀리는 기분이었다고 합니다.



의사로부터 약물 처방도 받고 인지행동치료도 받는다고 해요.
ADHD 약물이란 무엇인가~

ADHD 약은 크게 중추신경자극제 계열과 비중추신경자극제 계열로 나뉩니다.
(더 자세히 알고 싶으면 에이앱유튜브 영상 클릭 https://youtu.be/pDaiLBrzYH8)
중추신경자극제 약은 뇌의 신경전달물질에 작용하는데


도파민(연두색)이 재흡수되지 않게 막아주는 역할(노란색 성게모양)을 합니다.
도파민 양이 줄어들지 않도록 해주는 것이죠.

우왕ㅋ


약물이나 인지행동치료로 효과를 얻지 못할 경우, 뉴로피드백이라는 치료를 받아볼 수 있습니다.
‘약물이나 인지행동치료로 효과를 얻지 못할 경우’에 말입니다.


뉴로피드백이라는 글자가 희미하게 캡처된 것에 고의성은 없었습니다.
정말입니다..
캐나다에서 성인ADHD치료에 대한 인식을 알아보았어요.




부럽군요.
캐나다에서 ADHD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데 큰 역할을 한 분이 있었대요.


캐나다의 유명 코미디언 겸 디렉터인 릭 그린 씨입니다.


이분도 아주 뒤늦게 ADHD임을 알게 되었는데(아들이 ADHD증상을 보이면서) 처음엔 부정했다고 합니다.



아들 학교에서 ADHD 이야기를 듣고 처음엔 불신감을 가졌지만 알면 알수록 자기 이야기 같아 진단을 받게 됐고,
현재는 약물치료+인지행동치료로 생활의 기술을 익히고 있대요.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성인ADHD 다큐멘터리를 제작해서 훈장도 받았고요.



더 많은 정보를 원하는 사람들을 위해 웹사이트도 만들었습니다. (에이앱 같은 그런?ㅋ 저도 훈장 좀)

여기는 CADDA라는 민간단체가 주최한 행사장입니다. (토론토)



환자들끼리 공감도 하고 자신의 경험담을 나누기도 하는 그런 자리죠.


ADHD를 가진 캐나다 유명인들.
짐 캐리는 알고 있었는데 라이언 고슬링도 ADHD인 줄 몰랐네요. (가운데 분은 누군지 잘 모르겠…)
이렇게 노력한 사람들 덕분에 캐나다 사회는 점점 달라지고 있습니다.
캐나다 공립학교는 ADHD학생을 위한 맞춤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고, 치료시 들어간 비용의 세금환급지원을 해준다고 해요. (부럽!!)


ADHD로 추정되는 천재들을 언급합니다.

에디슨, 아인슈타인, 레오나르도 다빈치, 모차르트, 피카소 등…
이들처럼 자기가 좋아하거나 잘 하는 일에는 고도의 집중력과 뛰어난 창의력을 보여주는 ADHD들이 있습니다.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 그리고 편견 없는 시선이 우리 사회를 긍정적으로 바꿀 수 있답니다.

숙명여대에서 마케팅을 강의하는 서용구 교수님.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서 장점은 키우고 주변의 도움으로 단점을 보완한 것이 성공의 길로 이끌었다고 말씀하십니다.
스스로 재밌어하는 것을 찾아 집중력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대요. 습관조절, 자기절제훈련도 필요했고 주변사람들(어머니, 배우자)의 이해도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합니다.



90년대 그룹 동물원의 멤버이자 현 정신과 전문의이신 김창기선생님
(에이앱 유튜브채널에 뵈었죠ㅎ)



의대 수업시간에 ADHD에 대한 설명을 듣고서 ‘저건 내 얘기인데?’ 했지만 치료 생각은 못하셨다고 합니다.
정신과 의사가 된 후에야 약을 먹어보게 되었는데 평생 괴롭혀왔던 여러 가지 문제들이 해결되는 느낌이었대요. 그제서야 ‘결국 내가 ADHD가 맞았던 거구나’ 하셨다는.
ADHD는 자기만의 삶의 리듬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하십니다.



음악에서 자기만의 리듬을 찾았다는 김창기선생님.
음악이 주는 즐거움과 성취감 덕분에 부정적인 생각을 버리고 감정도 조절할수 있었다고 합니다.





편견 없는 시선과 적절한 시기의 적절한 진단, 치료가 함께 한다면 성인ADHD의 삶도 달라질 거라는 말로 방송은 마무리합니다.
환자 스스로의 정신과치료에 대한 두려움, 저항감을 이겨내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어요.
네… 저도 제 발로 정신과 문을 두드리기까지 10년이나 걸렸네요…
물론 약물이 모든 것을 해결해주진 않습니다. 하지만 선생님 말처럼 삶의 질이 상당 부분 좋아질 거예요.
약물치료를 꼭 받지 않더라도, 자기가 ADHD라는 걸 인식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것이 바뀐답니다.
ㅇㄱㄹㅇ!
방송이 아주 만족스러운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이 방송을 보고 성인ADHD에 관심을 갖고 병원방문까지 한 분들이 나왔다는 건 고무적인 일이겠죠.
에이앱을 만든 취지도 “더 많은 성인ADHD환자들을 병원으로 보내자”라 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의미에서 별 세개 드리겠습니다. ★★★
이쯤에서 또 태클 걸어보자면,
늘 이런 방송의 마무리는 ADHD로서 성공한 분들을 보여주며 끝나는데요.
이해는 갑니다. 그게 흐름 상 맞죠. 하지만 너무 대성한 초천재들을 보여주는 것은 와닿지도 않을 뿐더러 반대의 편견을 심어줄 수도 있다고 봅니다. 가끔 보면 ADHD에 대한 환상을 가진 일반인이 있거든요. 잠재적 천재일 거라 생각하더군요;;
(그리고 저의 궁예지만 아인슈타인, 에디슨, 피카소 같은 사람들은 ADHD보다는 아스퍼거 쪽이지 않았을까 싶네요)
환자 스스로 ‘난 내가 ADHD인 게 좋아’ ‘ADHD는 축복이야’라는 말을 하는 분도 있는데요.
정신승리인 건 아닐까 생각해요. 그런 생각을 하는 것 자체가 ADHD의 미숙함을 증명하는 것 같기도 하고요 (생각이 깊지 못함, 현실인식부재, 관종성…)
ADHD가 기발한 면이 있고 창의성이 있다는 건 인정하지만 모든 ADHD가 그런 것도 아니고, 창의성이 있더라도 그것을 ‘쓸모있게’ 발현시키기가 (ADHD가 가진 수많은 단점들 때문에) 아주아주 힘들거든요.
서용구님도 김창기님도 ADHD를 갖고 있지 않았으면 지금보다 훨씬 쉽게 저 자리에 오르시지 않았을까요? 주변인들도 지금보다 훨씬 덜 괴롭히면서 말이죠.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암튼 모차르트 예시는 별로 도움 되지 않는 것 같다는 뭐 그런 얘깁니다. 남들처럼 평범하게만 살고 싶다고요. 우리가 바라는 건 그것 뿐.
바람은 상대적으로 가려져있는, 특히 여성들에게 많은 조용한 ADHD를 언젠가 다뤄줬으면 하는 거예요. 이 병원 저 병원에서 단순 우울증으로 오진되고 있는 분들, 아직도 자기가 ADHD인지 모른 채 이리저리 치이며 자책하며 살고 있는 분들 말이죠.
생로병사의 비밀 성인ADHD편 리뷰 1,2,3 끝-
1. 평생에 걸친 의문이 풀리는 기분… 공감돼요.
2. 노란색 성게모양 ㅋㅋㅋ
3. 뉴로피드백 캡처 고의성 ㅋㅋㅋ
4. 아침님한테도 정말 훈장을 줘야한다 생각합니다.. 훈장은 에이앱이 더 번창해서 더 많은 에이디 분들에게
크나큰 이익이 되었을 때 훈장이 주어지지 않을까요? ㅋㅋ
5. 헐 라이언 고슬링?!! 짐캐리는 알고있었는데 라이언 고슬링은 정말 몰랐네요..
크나큰 핸디캡을 이겨내고 그러한 연기를!
6. 김창기 선생님도 나오시네요 ㅋ
7. ‘adhd는 축복이야’ 라고 말하신 분의 말을 타 카페에서 본 적이 있는데 저도 갸우뚱 했어요.
그 사람의 인생은 그리 힘들지 않았을까? 내 인생은 이리도 힘든데 나 스스로 어릴 때부터 ‘이건 저주야’
라고 부정적으로 생각했던걸 이제 겨우내 마음을 많이 가라앉히고 이해하게 됐거든요.
엄청 좋은 스압 고맙습니다 ㅋㅋ 고생하셨네요.
스압이라 읽기 힘들 수도 있지만 갓 에이디를 아신 분들은 꼼꼼하게 읽으면 정말 도움이 될거라 생각합니다.
훈장 드립은 농담이었는데 암튼 좋게 봐주셔서 감사드려요ㅎㅎㅎ
@인 자기자신에게 취해있는 분을 간혹 보면 1. 정말 초천재거나 2. @로 손해본 일이 별로 없는 경증환자거나 3. 아직도 사리분별력이 떨어지는 상태거나로 생각되더라고요.
이번 다큐는 전에 올리셨던 다큐보다 나름 의학적 지식을 활용하여 @라는 장애를 다루고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좀 더 객관적으로 생각하게 만든다고 느낍니다. ㅎㅎ
번역해주신 아침님 고생하셨습니다. ㅠㅠ 저도 정리부분에는 약한데 글에 있는 정리방법을 한번 적용해봐야겠어요. ㅎㅎ
마지막에 아침님이 코멘트를 달아주셨는데 저도 아침님의 의견에 정말 동의합니다.
우리나라만 그런지 모르겠지만 뇌 장애를 다루는 다큐들을 볼 때 찝찝했던 것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뇌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소외시키는 방향(뇌 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천재들이니 ~해야 한다or 우리 사회가 잘하면 이들의 재능을 잘 써먹을 수 있다.)으로 간다는 겁니다… 아니, 사람이 공장의 기계도 아니고…
초반에 캐나다에서 여러 @인들과 비@인들의 인터뷰가 있었는데 뭐랄까 환자의 고통과 어려움을 초점으로 말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다음 다큐에서는 뇌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어려움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보여주었으면 좋겠네요.(저렇게 다큐가 끝나면 왠지 @인들이 의지가 없어서 천재적인 재능을 못 발휘한다는 뉘앙스 같잖아…!)
그리고 저도 @+기분장애를 가진 사례들도 보여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입니다.
남들처럼 평범하게…ㅠㅠ정말 공감되는 말이에요. 치료할 수 있는 기술이 없어서 치료를 못하는 것이지 치료를 할 수 있었으면 진작에 치료를 했겠네요.
-@를 확진받고 난 후, 내 삶에 대한 이해-의심-부정-절망-방황-무기력-체념-해탈, 감정 스펙트럼을 다 겪어서 도인이 된 기분입니다. ㅋㅋ
아침님께서 에이앱을 만들지 않았더라면 지금도 수많은 @인들이 방황하면서 살고 있었을 것 같아요. ㅠㅠ 늦었지만 에이앱이란 소통 공간을 만들어 마음이 너덜너덜해진 @인들이 잠시 쉬어갈 수 있도록 해주심에 진심으로 고맙다는 인사말 드립니다. ㅎ
저도 정리가 너무 약해요. 이번 리뷰들 쓰는 데 정말정말 오래 걸렸답니다 흙흙
에이앱으로 인해 병원방문하는 분들이 많아졌다면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생겨나면 정말 기쁠 거 같아요. 제가 허송세월한 나날들이 너무 아까워서요ㅠ 다른 분들은 저처럼 미련하게 살지 않으셨으면 좋겠네요.
답글과 응원 감사합니다!
진짜 아인슈타인이 @였어, 가 @는 아인슈타인 같은 사람이야!가 되는 것도 너무 싫고 아인슈타인이 @라고 그냥 툭툭 뱉는데 증거 좀 가지고 오라고 하고 싶어요.
맞아요. 그런 초천재드립을 하는 건 우리를 두번 죽이는 꼴이란 걸 왜 모를까요ㅠ 내 한 몸 건사하는 것도 버거운 사람들한테
다공감되고.. 정리를못하는거 ,, 참 정리하려고 다 꺼내놓으면 뇌도 꺼내놓은것처럼 사고가정지되요 뭘어떻게해야 정리인지 아예 알고있지못한느낌.. 도로 가지런히 넣어놓고 정리라고하는데 제가생각해도 그냥 있던걸 가지런히 놓기만하는거같아요 근데 문제는.. 아무도 정리로보지않는다는거.. 제눈엔 무엇보다 정리인데 정리하라고하면 무슨말을하시는지….잘모르겠고
도로 가지런히ㅋㅋㅋ 맞아요 뭘 어떻게 해야되는지 도통 모르겠죠
좋은 정리 감사합니다 !! 🙂
adhd 중에서 과잉행동형hyper타입에 대한 천재/ 축복 운운을 동반한 찬양 이 있고 그쪽방면에 많은 연구와 연구자금이 쏠리는 반면
조용한 adhd(add), 부주의타입은 실제로 연구에서도 좀 소외된다고 들었는데 티비프로그램의 결론부분을 보면 그런 경향이 단적으로 드러나는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