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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랑 써버린 2019에이앱신년회 후기

 

 

과자와 사탕을 싣고서 ?

가 아니고 과자와 모자를 낑낑거리며 구디까지 갔습죠…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여긴 누군가 나는 또 어딘가 멍때리고 있는 와중에 반가운 얼굴들이 보였습니다… 사실 가는길 한시간 지하철과 짐꾸러미를 낑낑거린 탓에 첫 대면에 반가운 티를 못냈던 것 같아 아쉬웠습니다. (아더워아더워아더워) 사실 꿈달님과 포디님이 제가 궁금하셨다고 하신 덕에 쑥스러워졌던 것도 있네요. 헤헤

정신을 차리니 저는 가뜩이나 십 여년 간의 흡연으로 성치않은 폐를 걸레 짜듯 비틀어 짜내며 풍선을 불고 있었고요

옆에는 몹시 키가 크고 몹시 어색해 하시는 루리님이 뭐든 돕고싶어 하시며 서계셨습니다.

한 일이라곤 풍선이랑 치렁치렁이와 2019 고른 것 뿐이었는데 차분님이 비행기 태워주셔서 해외여행 잘 다녀왔습니다. (머라고?) 감사합니다.

숙면님은 정말 훌륭한 음악 담당, 에이앱의 디제이셨습니다. 제가 외국 음악 좀 안다한들 저는 절대로 이렇게 모임 내내 그때그때 상황에 완벽한 노래들을 틀 수 없었을 거에요. 그 열정과 손가락 트다닥타다다닥. 멋있었습니다.

그렇게 수줍어 반쯤 얼어계셨던 루리님이 우리 중 몇 분이 짖궂게 몰자 꿀잼사회자로 다시 태어나셨습니다. 그때 이후의 표정은 초반 표정과는 완전히 다르셨습니다. 아마도 에이앱에 대한 첫인상이 아주 후지지는 않… 으시지요? 제발? 히힛

닭강정이 너무 맛있었습니다. 너무너무 맛있었습니다. 그런 맛은 생전 처음이었습니다 포디님. 증말 감사를 드립죠. 다시는 닭강정 따위 치킨이 짱이다 따위의 망언을 씨부리지 않을것이옵니다.

저는 눈앞에 선하게 보이는 진수성찬 앞에 차마 밥경찰 메디키넷 따위를 삼킬 수 없었습니다. 덕분에 잘 먹고 먹고 또 먹었습니다만 상당히 잦은 “다른 세계 여행” 이 조금 아쉬웠습니다 개인적으로. 멍을 너무 자주 때렸습니다. 이는 요새 인간 이하 수준으로 전락한 제 체력 탓도 있는 듯 합니다.

까만 요정같이 차려입으신 새 신부 헤헤헤님은 오프라인에서도 너무나 러블리하셨습니다. 많은 인스타 사진 득템 축하드립니다. 케익을 벽에 두고 찍으시는 그 센스… 속으로 감탄했었습니다.

저녁이 되자 슬슬 노래자랑이 시작되었습니다. 주로 발라드로 아름다운 목소리들을 뽐내주셨습니다만 저희가 또 누구겠습니까. 마이크와 파티 풍선을 두고 광분하는 이 없으면 어찌 @모임이겠습니까. 아마도 제일 처음, 우연히 천장에서 떨어진 풍선 하나를 우발적으로 퉁퉁 치고 날리며 논 것이 소인이었던 것 같고, 이후 소인만큼 즐거워 하시며 천진난만함 반 광기 반을 풍선으로 발산하신 분들이 모이님 백호님 꿈달님이셨던 것 같습니다. 사실 앞도 제대로 안보고 풍선만 보고 놀아서 정확한 지는 모르겠…

아무튼 이 어찌 유쾌하지 않겠습니까. 어떤 성인 모임이, 그것도 상당수 멤버들이 서로가 초면인 모임이 한낱 풍선을 두들기며 놀 수 있었겠습니까. 에이앱이 아니라면 말입니까. 이것이 에이-디에이-치디-이다!!! 순간 벅차올라(?) “과잉행동” 을 부르짖으며 더욱 더 신나게 풍선을 두들기고 발로 차고 놀았습니다. 그 와중에, 갑자기 신나서 하얀 셔츠를 입고 누가봐도 직장인 포스를 풍기시던 모습 그대로, 라흐님이 폭풍 헤드뱅잉을 하시는데 속으로 몹시 터졌습니다. 헤헤헤님 또한 저희에 합류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정말 이리 놀 수 있는 자들.. 누굽니꽈!!!!!!!! (철수아님)

곧이어 땀나고 상기된 채로 퀸 노래들을 연속해서 들으며 뒷정리를 일사불란하게 하는데 어쩐지 도취감(?) 마저 들었습니다..! 정말 완벽한 선곡이었습니다. 설명하기 힘든 감정이었습니다.

구바현오님 헤헤헤님 포디님과는 아쉽게도 1차 끝나고 작별인사를 했고, 남은 열한명이 2차를 가지러 신림으로 가는 택시를 탔습죠.

 

 

***

 

 

2차에서 다시 모두가 모이니, 작은 원룸 한칸 뜨끈한 노란 장판 위에 옹기종기 모여 앉은 열한명이었습니다. 참으로 수련회같고 엠티같고 그 뭐냐 성당 수련회같기도 한 그런 낯설면서도 그리운 느낌이었습니다. 비록 맨바닥에 앉는 통에 다리가 몹시 아팠습니다만 그건 다리 사정이고요. 저는 다리와 극적인 합의를 이끌어내지는 못했고요. 다리가 아프거나 말거나. 흥. (???)

아무튼 “사차원의 세계로!” 와 환기를 시킬 때마다 다들 최대한 조용히 소근거린 것과 이따금씩 피로를 못이기고 녹아버린(?) 몇몇님들 덕분에 피로한 와중에도 정말 유쾌했습니다. 정말로 학생 때로 돌아간 것 같았 아니 저의 학생 때는 실로 지옥같았으니 이런 무의미한 미사여구는 취소하고요. 남들이 좋았다던 학생 때 추억만큼이나 아니 그 이상으로 좋았던 것 같습니다.

차분님의 나사티셔츠와 꿈달님의 물통 개인기 겸 취침이 인상 깊었고요, 방바닥에 맞춰 뜨끈뜨끈해지는 맥주는 야속했습니다. 또한 청바지는 낑겼고, 무파마 컵라면은 맛있었습니다 (…)

몹시 긴 시간이었지만, 돌이켜보니 시간은 사실 빠르게 지나갔군요.

참석한 열네명 중 한명이 될 수 있어 참으로 기쁘고 설레는 시간이었습니다.

전두엽이 살짝 아쉬운 우리는, 함께 모였을 때 썩 아쉽지 않은, 아니 상당히 충만한 시간을 보냈고요

다음을 기약하며… ★ 저와 모이님과 루리님은 새벽 네시 경에 2차를 마지막으로 떠났답니다… ★

 

 

20000 2019에이앱신년회 후기 끝… ★

 

 

 

 

“홀랑 써버린 2019에이앱신년회 후기”의 15개의 댓글

  1. 아 그렇게 세 분은 새벽에 가신거군요 ㅋㅋㅋㅋㅋ 진짜 재밋엇어여 모자랑 과자 가져오시느라 고생하셔써용 ㅜㅜ 어머님께도 모자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싶네여☆

  2. 머리 큰 저에게도 맞는 모자를 선물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하시는 일 잘 되시길 기원드립니다.

    1. 제가 보기에도 그 까만모자가 라흐공의 직장인 간지를 완성해주는것 같았…

  3. 후기 꿀잼이에요 ㅋㅋㅋㅋㅋ
    아 그리고 풍선을 휘두르면서 과잉행동 한 일행 중에 저도 있었습니다…^.ㅜ

  4. 홀랑공을 신년회에서 뵀을 때 정말 유쾌하시다고 생각했는데 이 글에서도 그 유쾌함이 묻어나네요
    후기 정말 재밌게 잘 봤습니다ㅋㅋㅋ
    다음에는 반드시 편한 바지를 챙겨가서 같이 밤을 새도록 해요!!

  5. ㅇ악 그리고 홀랑공 모자 선물 정말 감사합니다!!
    안 그래도 페도라 하나 갖고 싶었는데 마침 맘에 드는 모자를 갖게 되서 정말 기분이 좋아요!!
    앞으로 제 최애템이 될 것 같은 기분!!

  6. 홀랑님 ㅋㅋ 반가웠어요 ㅋㅋ
    어째 지금 쓰는 댓글마다 ‘많이 얘기하지 못해 아쉬워요’ 를 남기고 있네요 ㅋㅋ
    홀랑님하고는 초반에 조금 얘기하다 얘기를 많이 못했네요.
    알고보니 제가 1차에는 와인과 음악에 취해 혼자 눈을 감으며 즐기는 시간이 꽤 길었고,
    2차에는 머리가 살짝 어지러워 정신차리느라 계속 듣고만 있었네요 ㅋㅋ

    역시 음악공 홀랑님!
    그리고 음악 나올 때 퀸 노래랑 빌리조엘에 대한 피드백 줬을 때 역시 홀랑님! 했습니다.(크으~)

    그리고 딱딱이는 나중에 더 현란하고 드럼비트(꽤 잘 맞음 ㅋㅋ)에 맞게 보여드리겠습니다.

  7. 핑백: 에이앱 2019년 신년회를 무사히 마쳤어요! - 에이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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