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이미 양압기를 처방받아 사용하고 있지만 그 전의 얘기를 차근차근 풀어나갈까 합니다.
요새 회사일로 너무 바빠서 지난 얘기들을 자꾸 하게되네요.
수면다원검사를 위해 밤 9시 반까지 이비인후과에 갔습니다.
수면다원검사는 수면다원검사실을 갖춘 병원에 가서 잠을 자면서 뇌파, 수면무호흡 지수, 뒤척임 등을 검사하여 수면의 질이 적정한지 검사하는 겁니다.
자기 전에 샤워를 하고, 환자복으로 갈아입고 머리와 얼굴에 온갖 센서들을 붙이고 잠을 청했습니다.
검사실인데 샤워실이 있는 화장실, 옷장, 물이 있는 냉장고, TV가 있더라고요.
바로 수면에 들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TV를 시청하다 잔 후 검사를 시작하기도 하더라고요.
저의 경우는 입면에는 문제가 없어서 곧 잠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이게 검사를 받는다는 생각과 머리와 얼굴에 온갖 센서들을 붙인 상태다보니 중간에 한번씩 깨더라고요 ㅜ
아침이 되어서 깨고난 후 수면내시경을 하여 코와 목을 검사했습니다.
검사 결과로는,
- 수면 무호흡 지수 : 20(1시간에 20번 10초 이상 숨을 쉬지 않음)
- 비중격만곡(코뼈가 비뚤어짐)
- 수면 중 호흡하면서 목젖이 기도를 막아 수면 무호흡이 발생하여 목젖을 일부 절개하여 갖다붙이는 확장수술? 이 필요
이렇게 됐습니다.
저의 경우, 수술할거인지 양압기를 할거인지 참 고민을 많이 했고, 포탈사이트와 카페에서 이것저것 정보를 많이 수집했습니다.
수술의 경우 리스크도 크고 부작용도 큰 사례들이 많더라고요. 근데 부작용과 리스크가 크더라도 재발이 심하지 않으면 할 만 한데 재발도 심하다는…
그러면, 불편하더라도 양압기를 하는 걸로 결정했습니다.
정말 다행인게 양압기는 수면무호흡지수가 15이상이 되어야 임대료 급여가 된다하여 지수가 20인 전 급여를 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ADHD의 경우 수면의 질이 좋지 못하다는 사례들을 많이 봤습니다.
- 불면증
- 뇌파 불안정하여 수면의 질이 좋지 못함(ADHD의 경우 뇌파가 다 좋지 않은건 아니지만 말입니다.)
저의 경우는 입면에는 전혀 문제가 없어 잠이 잘들었으나 아무리 자도 피곤하여 수면의 질이 좋지 못했습니다.
제가 피곤한 이유는 뇌파가 안 좋은 이유(뇌파검사 시행함. 큰 이상은 없었지만 조금 불안정)도 있지만,
비중격만곡으로 인하여 비염과 호흡에 문제가 있고, 목젖이 기도를 막아 수면무호흡에 문제가 있는 거였습니다.
양압기 매니저 말로는 ‘저도 양압기를 사용 중인데 항상 낮잠을 자야했으나, 7년째 사용 중인 현재 낮잠을 안 자도 피곤하지 않다’ 라고 하였습니다.
평생을 수면무호흡으로 살아왔기에 양압기를 쓴다고 바로 수면의 질이 좋아지진 않겠지만 오래오래 써보려고 합니다.
이게 양압기 적응도 참 쉽지 않은 모양이더라고요.
코에다 바람이 나오기 때문에 호흡에 이질감도 조금 있고요,
바람이 나오는 마스크(중환자실에서 쓰는 큰 마스크까진 아니지만)를 쓰고 자야하다보니 많이 불편합니다.
양압기를 쓰다가 그런 적응을 하지 못해 포기하는 사람들이 꽤 많다 하더라고요.
그래도 끈기를 가지고 양압기 치료를 잘 해보고자 합니다.
숙면을 하여 ADHD 증상 완화를 꿈굽니다.
숙면을 위하여…
저는 불면증 자체는 없는데 이갈이와 코골이가 심한 편이라서 궁금했는데 자세하게 알려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이갈이와 코골이가 있다면 수면무호흡이 조금은 있을 수도 있겠네요.
현재, 수면의 질은 나쁘지 않으신거 같은데 코골이와 이갈이가 있다는건 그래도 조금 수면에 안좋은 영향이 있다는 거니 참고해보시면 좋겠네요.
오 디테일하게 써주셔서 감사해요
수면다원검사를 궁금해하는 분들께 많은 도움이 되겠네요
양압기에 적응해서 숙면성취하시기 바랍니다~
넵 ㅋㅋ
아무래도 수면의 질이 안좋은 사람에 한해서 수면의 질을 향상시키면 ADHD 증상도 완화할 수 있지 않을까 하네요 ㅋ
저는 콘서타 복용 후로 잠을 설치는 경향이 있는데.. 이 경우로 검사 한 번 받아봐야 할까요?
흠… 콘서타 복용 후로 숙면을 못하는 거로 검사 받기엔 고액입니다.
전부터 숙면이 힘드셨다면 해볼만한 검사죠.
아무래도 콘서타가 뇌를 각성 시키는게 있기에 약 용량을 줄이는게 어떠실지?
저도 콘서타 먹다가 밤에도 잠 잘 못들고 그랬던 기억이 나네요.
콘서타 약효가 12시간이라지만, 12시간이 지나도 각성은 다 사라지지 않을 수도 있거든요.
사람마다 대사량이 다를 수도 있고 하기 때문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