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나는 왜 친구가 없는가에 대한 생각
최근에 생전 해본적이 없는 고민을 하기 시작했는데 바로 나의 대인관계 능력에 대한 고민이다.(그리고 지금은 고민을 멈추었다)
고등학교때부터 친했던 친구에게 ‘내가 우울증을 겪고나서 성격도 소극적으로 바뀌고 대인관계 스킬도 사라진 것 같다. 친구를 못사귀겠다’는 얘기를 했는데
친구가 새삼스럽다는 듯 ‘너 원래 친구 별로 없고 신경도 안썼다’라는 뉘앙스로 얘기를 했다…..ㅋㅋㅋㅋㅋ
내가 술을 좋아해서 술자리를 즐긴것은 맞는데 결코 절대 인싸는 아니었다고 말해주었다.^^
그렇다! 나는 원래 친구가 별로 없었고 친구가 별로 없다는 것에 신경도 안쓰는 사람이었다.
그리고 어렸을때 친구관계에 대해서는 정말 성격이 이상했고 이상한 행동을 많이 했다.
기억속의 나는 항상 사람들에 둘러쌓여 있었는데 그 기억이 어쩌면 매우 많이 왜곡된 것일지도 모르겠다. 어쩌다 그렇게 왜곡이 되었나를 생각해보면 아마 이랬던 것 같다. 내가 친구가 필요할때는 친구들과 함께 있었던게 맞는데 어느순간 지루해지거나 관심이 다른데로 쏠리면 친구관계를 유지하지 않았다. 친구관계를 유지하지 않은 그 시점에는 주변에 친구가 있었나 없었나보다는 이미 다른 무언가로 머릿속이 가득 차 있었기 때문에 주변에 친구가 없었던 기억이 저장되지 않았나보다.
원래 친구 없이도 잘 살았고, 그럼에도 학창시절에 나는 공부를 잘하는 아이고 가정이나 학교에서 나를 잘 챙겨주고 인정해주었기 때문에 약간은 오만하게 잘 생활했다.
성인이 되고 좀 살기가 어려워지니까 나의 별별 성격적 특성들에 의문을 제기하고 자괴감에 빠지고 그러고 있다.
2.내가 정말 멍청한가에 대한 생각
나는 내가 머리가 좋다고 생각을 한 적은 없다. 공부를 좀 하는 편이긴 했는데 반에서 1등을 해본 적은 없고 항상 그냥 공부에 관심 있고 꾸준히 해오고 있는 애 정도였다. 그나마 잘하는 것은 A와 B의 차이점을 찾아내는것? 관찰력? 같은게 좀 좋았다. 그래서 학교에서 시험을 보면 내가 아는 범주 내에서는 꼬인 문제 때문에 낚이거나 그런적이 없다.
대학교 수업을 들으면서 내가 정말 멍청하다는 생각을 했다. 학교를 잘 안갔다. 학사경고도 받았다. 그리고 다른 학우들은 머리가 정말 좋고 열심히 하는 것 같다.
이건 내가 공부를 안해서인지 못해서인지 아직 잘 모르겠다. 근데 공부를 하는걸 잘 못하는 것 같긴하다.
그리고 자원을 잘 활용을 못하는 것 같다. 모르는 내용을 누구한테 물어본다거나 그런걸 잘 못하고 뭘 어떻게 공부해야하는지도 아직 잘 모르겠다 ^^ 졸업 2학기 남았는데…좀 느린 것 같다.
요즘은 고등학교때 단짝이던 친구랑 자주만나고 다른 옛 친구들이랑도 연락하고 그러다 보니 긍정성이 늘었다. 나만 어려운게 아니고 다들 어려운거니까 뭐 그러려니 하게 된다.
3.우울하고 생산성 없던 기간이 나에게 독이기만 했는지에 대한 생각
사춘기가 너무 늦게 왔다는 생각이 든다. 정말 세월을 많이 허비하고 건강도 못챙기고 인간관계도 내던지고 학업도 버리고 방황을 하긴 했는데…. 이전의 나는 그냥 내가 제일 잘났고 어려움이란게 뭔지 몰랐다. 지금은 인생의 쓴맛..?…사실 이게 쓴맛인가 싶을 정도로 나의 실패가 별 것 아니게 느껴지기도 하고..(제가 갑자기 이렇게 긍정적이게 되었습니다)
무기력하고 우울한 나의 모습도 경험하고 나에대해 더 알게 되었다는 느낌도 있다.
우울했던 날들의 생각들은 지속적이고 부정적인 생각에 대해 판단을 잘 내리지 못하는 상태였기 때문에 정말 위험하기도 했는데……… 일단 한번 겪고 나니 다음에 이런 시기가 와도 막 그렇~~게 힘들것 같지도 않고….. 물론 힘들긴 하겠지만 지금 그런 걱정을 왜 한담?(하는 생각이 드는걸 보니 저는 정말 긍정적이게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또 우울해지면 어쩌지 하는 걱정을 했었거든요)
어쨌든 우울하기 전에는 너무 한쪽에 치우쳐 있었고 우울할때는 다른 한쪽에 치우쳐 있었는데 둘 다 겪어보니 균형을 잘 잡아야겠다는 생각도 들고 뿌듯한 느낌도 있다. 갑자기 뿌듯해짐..
4.요즘 Adhd는 어떤가
그래서 결과적으로 요즘은 adhd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고 살고있습니다. (잘 살고 있다는 뜻)
adhd의 세계에 발을 들이게 된 것은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하고 에이앱을 만든것도 잘 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아침님께서 거의 모든걸 기획하시고 지금까지 이끄셨고 저는 별로 한 게 없습니다…..)
제가 학교에 적응을 잘 하고 학점도 잘 받고 졸업을 잘해서 에세이든 뭐든 저의 장함을 세상에 알리고 싶습니다……
다들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ㅠㅠA to Z공감되네요..(특히 학사경고) 응원합니다!
공감해주시다니 기분이 좋네요… 역시 에이앱은 이롭네요!
저도 요즘은 그냥 다들 힘든 시기인데+ADHD니까 증폭되는게 좀 잇구나… 나중에는 이렇게 힘들지는 않겠지…싶어요 뭐. ㅋㅋㅋㅋ 약은 걍 안먹는게 정신에 이로운 것 같습니다. 적어도 지금은여…
맞아요 유독 힘들때 증상이 두드러지더라고요..
항상 사람들 주변에 있었다 생각했는데 막상 그게 친구가 많지 않았다는 사실에 혼란스러워겠네요..
저도 요새 친구에 대해 회의감에 빠졌다가 괜찮아졌다가 다시 빠졌다가를 반복하고 있어요.
그게 왜 그런건가 하니 직장동료 결혼식, 돌잔치, 장례식 이런 데를 한번씩 갈 때마다 현타 비슷하게 오더라고요.
그래도 다행인게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친구가 한 명이라도 있다는거입니다. 그마저 없었으면 전 정말 우울하고 괴로웠을거예요.
저도 정말 공감이 돼서 주저리주저리 했네요 ㅋㅋ
과연 내가 결혼식이나 돌잔치, 장례식을 하게되면 올 사람들이나 있을까 그리고 있더라도 사람들이 ‘ㅉㅉ 인간관계를 어떻게 했길래 손님이 없어?’ 라는 말을 하지 않을까 걱정을 해요.
제가 괜한 걱정이 아닌게 직장동료 돌잔치 갔었는데 다른 직장동료들끼리 얘기하는걸 들었는게 ‘자리가 좀 남네’ 라는 얘기였습니다. 그 얘기가 전부였지만 속으로는 ‘ㅉㅉ 인간관계가 어땠길래’ 라고 생각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죠.
차분님의 장함을 세상에 알리길 바래요 ㅋ
(급마무리 ㅋㅋ)
저도 정말 맘이 통하는 친구가 한 둘만 있어도 괜찮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친구가 별로 없음에 개의치않고 마이웨이하는게 내 모습이라 생각하니 그것도 나름 좋더라구요.
그리고 지금 내게 있는 친구들을 더 소중히해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당? 요즘은 친구가 한 말 흘려듣지않고 기억하는 노력을 하고 있어요
넵 ㅋㄱㄱ 저도 얼마 없는 친구에게 정말 잘 하려고 하고있어요.
몇년전 연락 별로 안하거나 저를 크게 소중히 하지 않는 친구는 연락 끊고 정리했거든요.
딱 소중한 사람들만 남더라고요.
그 사람들한테만 잘하고 집중을 하려고요.
예전의 저를 보는 거 같아서 기분이 묘하네요…ㅋ (씽크로율이 높다는 소리)
저의 어린 시절을 찬찬히 되돌아보는 글을 언젠가 쓰고 싶다는 맘이 이 글을 보면서 들었어요 (과연?)
장함을 널리 알리겠다는 각오 훈늉하고 보기 좋습니다!
공감되는 부분이 많네요…ㅎ
원래 친구도 별로 없고 신경도 안 썼다
라는 부분에서 특히…ㅎ
차분님 ㅋㅋㅋ(국왕)이에요!!ㅋㅋㅋ오랜만에 에이엡 들어왔는데ㅋㅋㅋ일년동안 많이 성장하신것 같아여 물론 우리는 더 성장해야함 !!!!ㅎㅎㅎ두번째 문단에 대한 고민을 저도 최근에 하기 시작했는데 ㅜㅜ 저는 단기기억이나 아주 단순한 암기를 잘 하더라구요 그래서 객관식에 좀더 강하고 약간 스쳐가듯이 그림찍듯이 정보를 입력하고 찍어서 맞추고 그게 강한 휘발성으로 사라지는걸 많이 느껴서 공부방법을 좀 꼼꼼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ㅋㅋㅋ
뭐라해야지 음 공감되는 부분이 분명 공부를 잘했던거 같은데 왜 나는 학점이 이렇지 왜 나는 집중이 안되지 왜 효율이 낮은거 같지 분명 예전에는 이렇지 않았다고!!! 라는 생각에 혼란스러웠던거 같아요
그런 부분의 간극을 채워나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응원할게요 >_< ㅎㅎㅎ 일년만에 첫 댓글 쓰는데 에이앱 부흥해서 좋네요!!
공감되는 글이 많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