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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

달팽이에 관한 책을 틈틈히 읽고 있다.

학술적인 그런 내용은 아니고

(뭐 달팽이에 전혀 관심없는 사람에게는 어려울 수도…?)

그냥 에세이다.

 

병에 걸려 하루종일 누워있는 것밖에 못하는 어떤 사람이 쓴 글이다.

 

여러가지로 공감되기도 해서 잘 읽힌다.

다만 진짜로 시간이 없을 뿐

 

내가 달팽이를 보면서 느꼈던 감정들을 똑같이 느끼고 있었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이 저자는 몸을 움직일 수 없었고

나는 마음을 움직일 수 없었다.

 

달팽이의 시간은 느리고도 빨라서

그 느린 움직임을 보고 있다보면 시간이 참 빨리갔다.

나도, 이 저자도 그렇게 힘든 시간을 지나올 수 있었다.

 

기억나는 구절이나 몇개 메모에 둬야지.

‘느긋하게 움직이는 여유로운 몸짓은 정말 매혹적이었다.’

‘멀리서 울려오는 선율에 맞춰 춤추는 것처럼 더듬이를 이리저리 물결치듯 흔들었다’

‘아무래도 달팽이는 종이를 나무로 요리한 패스트푸드쯤으로 여기는 것 같았다.’

‘달팽이는 비록 몸집은 작지만 두려움 없고 지칠 줄 모르는 탐험가였다.’

‘어떤 장애물도 녀석에게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달팽이의 세계가 점점 더 가까워질수록 나와 관계된 인간 세계는 반대로 점점 더 멀어졌다.’

“달팽이”의 3개의 댓글

  1. 달팽이는 안키워봤고 물고기는 키워봤는데 뭔가 어항? 그 플라스틱 함 속이 꼭 제 마음속 같고 그 안의 생물은 저 자신인 것 같더라구요. 심리적 거리두기랑 마음챙김이랑 어항보기가 꽤 비슷한 느낌이었어요…

  2. 더듬이를 물결치듯이 흔들었다.
    뭔가 울림이 있는 관찰인것같네요. 모습을 상상하면 귀여우면서도 경이롭고 고귀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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