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인걸 지인에게 고백했다.
그는 내가 @인 이유를 물었고 나는 이런이런 증상들 때문이라고 대답했지만,
그런 증상들은 누구나 갖고있으며 나도 그럴때가 있으니 넌 @가 아니야 라고 한다.
평소같으면 ‘그럼 너도 @겠네. 병원가봐’ 라고 대응했겠지만 어제는 술기운이 돌아서 내 얘기를 해줄 마음이 생겼다.
엄청 긴 이야기를 했고 돌아온 대답은 ‘아니 너 @ 아니라고. 너무 단정짓지 말라니까 ? 그런건 누구나 다 겪어’였다.
저 말이 왜 그리 서럽게 들렸을까?
‘내가 @진단을 받고 한편으로 기뻣던게 뭔지 알아? 더이상 스스로를 노력과 의지가 부족한 엄청난 게으름 뱅이라고 여기며 죄책감에 시달리지 않아도 되었으니까. 꾸준히 치료를 받는다면, 언젠가 사회에서 한 사람몫을 온전히 해낼수도 있겠다는 희망도 보였어. 근데 내가 @가 아니면 난 뭔데? 내가 왜이런 건지 네가 말 해줄수 있어?’
이런 말을 눈,코 빨개진채로 글썽거리며 말했다 ㅋㅋ
지인의 말은 이런것 같다. 예를들면, 죽을병에 걸려서 살날이 3달 남았는데 이 사실을 들은 사람이 ‘그럴리 없어. 나도 가끔 배 아프고 그래. 네가 죽는다니 말도안돼’ 라고 하는거….?
어쨋든 날 걱정하는 말이었다는게 포인트다.
이 사람은 본인의 의도를 포장하는 말이 상대방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잘 모르는것같다.
그리고 내가 아프다는데 ㅎㅎ 의사가 진단을 내렸다는데 ㅎㅎ 뭘 계속 아니래 ㅋㅋㅋ 설득하고 설명하고 때로는 눈물까지 보여야 내가 @인 걸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날 너무 피곤하게 만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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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이야기)
무기력한 취준생을 상담해주는 방송을 접했다.
뇌는 사람의 행동에 적응을 한다.
무기력한 행동에 적응한 뇌를 바꾸기 위해서
작고 사소한 목표를 세우고 하나씩 지우는 행동을 반복하다보면
우리의 뇌는 이렇게 적응하기 시작한다.
’나는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이루는 사람이다’
작은 목표에는 아침에 일어나서 이불접기, 세수하기, 밥 먹기 등등 이 해당된다.
이에 익숙해지면 나중엔 몇시까지 독서실가기, 밖에나가서 운동하기 처럼 전보다 큰? 목표를 세운다.
일종의 훈련같은것이고, 내가 도전해볼 일이다.
화이팅 😀
흑… 너무 공감이 되서 눈물 글썽…
그래서 가급적이면 말을 안 하려고요
그것도 좋은 방법인것같아요. 특히 정신적으로 피곤한 날은 더더욱 ㅎ
오 누구나 땅보다는 키가 크지. 누구나 어느정도는 키가 커.
네?0?
악 너무 머나먼 비유였네요. ‘그런 실수는 누구나 해’에 제가 하곤 하는 답변입니다…혼란 드려서 죄송…
how to adhd(adhd 유튜브) 보다가 나온 구절이라 베꼇어요 ㅋㅋㅋㅋ
아아 ㅋㅋㅋㅋㅋㅋㅋㅋ 저가 찰떡같이 알아들었어야 하는데!!!! ㅎㅎㅎㅎㅎ
저도 남편과 이 일로 대치 중이에요.
누구나 다 겪는 고충이라고-
ADHD에 증상을 끼워맞추는 것 아니냐고.
한켠 서운하면서도, 제가 약물치료 하게 될까봐 두려웠다니 또 이해가 되기도 해요.
사실, 지금까지 지나 온 험난한 세월들을 생각하면 왈칵 눈물이 나기도 하는데
ADHD라면 그 동안 힘들었던 부분이 해소되서 좋고,
그렇지 않으면 문제가 없으니,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 가볍게 생각하는 편이 저는 마음 편한 것 같아요.
의미없는 말 님은 이미 치료 중이신거겠죠?
저는 아직 확진 전이라 ‘아니야! 정말 힘들었다고’라고 말하기가 더 어려운 것 같아요.
끝까지 치료 잘 받으시길. 화이팅!
네~ 치료중이에요. 남편분이 그렇게 말씀하실때 참 맘아프셨을거같아요 ㅠ
실제로 누구나 다 그런 고충을 겪는다고 가정하더라도 그게 치료받을 가치가 없는건 아니죠. 감기 걸린 사람이 병원 간다고 해도 똑같이 말할건지… 그냥 정신과에 대한 이미지가 부정적이라서 그런건데.
오 그러네요…
아.. 무슨 말씀이신지 충분히 이해되네요 ㅜㅠㅠ 저도 친구에게 말했더니 ‘아냐 너 괜찮아 문제있다고 생각하지마’ 라며 저를 위로해 주려 하는데.. 아니 친구야 나는 아픈 사람으로 인정 된게 좋아. 아파서 이런게 아니라면 난 평생을 이렇게 힘들게 살아야 하는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