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 한달하고 1주일정도 남은거같다
오늘은 한복을 보러 갔다
신부는 붉은색 계열의 치마를 입는 게 원칙(?) 이라고 했다.
근데 막상 보니 붉은색 계열이라는게 찐한 분홍 연한 분홍 붉은색을 띤 분홍…… 저 분홍색 정말 안좋아하는데요 의미가 그렇다면 그나마 붉은색이 섞인 분홍으로…
근데 뭔가 웨딩드레스처럼 화려하고 풍성하게 디피된 한복이 있었는데 그건 겉치마를 두른 거라고 했다
그래서 파스텔톤의 분홍치마에 겉치마를 둘러보았다^0^
와 드레스같고 너무 화려하고 이뻐용 저 이걸로 할ㄱ….
근데 한복집 이모가 하시는 말씀이, 이런 겉치마는 촬영용으로 대여할때나 입지 본식때는 많이 안입는단다….
그걸 왜 인자 말혀유..
진짜 이뻤는데… 한번뿐인 결혼식에 남들 하는것처럼만 해야지 괜히 오버했다가 첫인상과 이미지만 이상하게 찍혀버릴지도 모르고 나도 나중에 괜히 후회할까봐 그냥 평범한걸로 골랐다
‘-‘….
흠 내가 화려한걸 좋아한다는건 알았지만 내생각보다 난 사실상 더 심한가보다. 한복을입고 전신거울을 봤는데 손톱밖에 안보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세상에 ㅠㅜㅜㅜ
본식때 할 네일도 생각해놨는데 그것도 더 얌전한걸로 다시 골라야 할거같닼ㅋㅋㅋㅋㅋㅋㅋㅋ ㅜㅜ
그리고 요즘은 약발이 들때 있고 안들 때 있고 하는 것 같다
내스스로 ‘오 이런것도 다시 한 번 생각하고 체크해서 실수할 뻔 한걸 잡았네?’ 싶을 때도 있는데
‘왜 이걸 확인할 생각을 못했지?’ 싶거나 ‘분명히 오타가 없었는데..’ 싶은 게 평소보다 잦을 때도 있고 말이다
최근엔 다른 업체에 택배를 보내는 상황에서,
항상 헷갈리던 두 가지 제품(네일램프에 들어가는 부품인 UV전등)이 있는데, A와 B라고 하면 A를 보내야되는데 B를 보낸 것이다.
사장님도 거기까진 뭐라고 안하시고 내일 다시 B를 보내라고 하고 일단락되었다.
근데 다음날에 다른 택배는 신나게 다 싸놓고도 어제 잘못보낸데에다 B를 보내야 한단 사실을 까맣게 잊고있었던 것이다ㅠㅠ
택배 소장님이 와서 택배를 다 수거해 간 후에 사장님이 말해주셔서 난 그제야 깨닫고 뒤늦게 택배를 보냈다ㅠㅠ
내 자신에게 화가나서 견딜수가 없었다..ㅠㅠ
바본가 진짜 머리 안에 그런 데이터 저장할 공간이 그렇게 없냐
뭔 쓸데없이 내친구 누구가 남친이랑 헤어져서 신사동 이자까야에서 술을 마셨는데 그날은 목요일이었고 창가쪽 자리에 앉았고 안주는 연어를 먹었고 그때 내친구가 입었던 옷은 검은색이었으며 손톱의 큐빅은 몇개가 떨어져있었고 가격은 뿜빠이해서 2만4천원이었고 이런건 다 기억하면서 정작 기억해야 할 건 기억을 못한다ㅠㅠ
병원에.얘기했더니 수첩을 주시더라
정신 바짝차리고 꼭 수첩을 들고 다니긴 할건데
사실 메모한다고 되는게 아니란 건 이 글을 읽는 대부분이 공감할 것이다
수첩의 존재를 잊으면 어떡해..? 분신처럼 갖고다니는 핸드폰도 어디다 놨는지 기억 못하는 마당에 수첩을 과연…?ㅋㅋㅋㅋ;;;;
약을 먹어도 이모양이니..
내가 밥을 못먹는걸 보고 남친이 나도 살빼게 그약좀 줘보라고 하길래
오빤 정상이라 먹어도 소용없다고 일침을 날려줘따..ㅠㅠ힝
끄읏..ㅠㅠ

결혼 정말 축하드려요!
ㅋㅋㅋㅋㅋ 이자카야 이야기에서 빵터졌네요 ㅋㅋㅋ 어쩌겠어요 우리가 그런 뇌인 것을 ㅋㅋㅋ
좋고 행복한 결혼식 되시길!
결혼 축하드려요!!!!
저도 병원가서 그 소리 많이해요…
메모지를 잃어버리고 펜을 잃어버리는 데 어떻게 하나요…?ㅠㅠ
결혼 축하드려요!
약발이 들 때가 있고 안 들 때가 있다는 거 동감해요ㅎㅎㅎ 완벽하게 일반인이 될 순 없나봐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