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전, 나를 지독하게 괴롭히던 불안의 원인인 간호사 국가고시가 치뤄졌다. 이미 합격권이지, 편하게 마음 먹자 라는 생각과 이렇게 안일하게 굴다가 떨어지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교차하며 매일 24시간 나를 괴롭혔다. 가채점이 가능한 6시까지 너무 불안하여 전날 밤을 샌 김에 그냥 잠을 자며 기다렸는데, 웬걸, 서버가 터져버렸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약 20분동안 새로고침을 하며 우유를 마시면서 타들어가는 속을 잠재웠는데, 답지가 떠서 보니 295점 만점에 약 250점. 177점이라는 커트라인이 무색하게 높은 점수에 놀라며 내 스스로도 믿기지 않았다. 사실 공부를 한 사람 입장에선 그리 높은 점수는 아닐 수 있으나, 게으르게 살며 약을 먹고도 공부를 하지 않은 내 입장에서는 높은 점수가 아닐 수 없었다.
이제 끝이라는 생각과 함께 실감이 날 줄 알았는데, 여전히 실감이 나지 않는다. 3일이 지난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ADHD를 가진 내가 간호사라는 힘든 직업을 잘 해낼 수 있을까 걱정도 따르지만, 부딪혀봐야 아는 것도 있겠지 싶다. 그동안 격려해주고 응원해준 모든 사람에게 감사하며 글을 끝마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