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메틸이나 아토목세틴을 안 먹다가 지난 해 5월경부터 먹기 시작했다. 마지막으로 쓴 블로그에서 새로운 일을 시작한 것과 즐거움 그리고 인간관계에 대해 썼는데, 그때의 글을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그 때보다 지금이 더욱 좋다. 물론, 객관적 상황에서 모든 측면이 다 나아졌는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우울하지는 않고 좌절스럽거나 희망이 없다고 느껴지는 것들이 대폭 줄어 1/3~1/4로 된 것 같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요즘 약간 조증 비슷한 것이 온 듯한 느낌인데, 이것은 작년 9월부터 갑자기 찾아온 어떤 깨달음 혹은 영적인? 느낌과 함께 찾아온 쥬이쌍스(!!) 르네상스(!!) 시기와 같이 찾아왔다. 우울에서 벗어난 것일 수도 있지만 어쩌면 조증의 시작일런지 모르겠으나 그 분기점이 너무도 확실했기에 우울에서 벗어난 내가 원래 충동성이 있었는데 우울과 자기억제 혹은 비하로 억눌러둔것이 아니었나 싶기도 하다. 요즘은 행복하다는 말을 쓸 수 있다. 나를 배신하거나 공격하려는 자들이 있어도 상관없다. 그들보다 내가 더 행복할 것이다. 만일 그렇지 않다 해도, 나는 내 몫의 행복을 가졌기 때문에 즐겁다. 해 보지 않은 일들을, 돈을 벌기 위해 해보기도 하고 그럼에도 스스로에게 좌절스럽지 않아서 재미있다. 나를 감싸고 있던 옅은 불투명한 막이 사라져 맨살과 닿는 느낌이 좀더 선명하다. 다만 걱정이라면 9월 이후 처음으로 큰돈을 썼던 운동 등록과 시계 구매에 이어 아이패드(약 100만)을 사는 등 소비 수준이 약 2배가 된 것인데, 10월부터였으니 두고보아야 할 것 같다. 하지만 두렵지는 않다. 어떻게든 더 벌 것이고 나는 그렇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누가 어떻게 생각하건 상관없다. 이것이 조증으로 인한 것이라도, 다시 우울해지더라도 그 파도를 몇 번이고 넘었던 것을 이제는 기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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