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ADHD 서울대생 Paramita입니다 오랜만에 글 쓰는 것 같군요 본과 시험 기간에 치이느라… 글을 쓸 여력이 없었습니다
제가 쓴 글 중 가장 많은 호응을 받았던 것은 아래의 글이었습니다 https://a-app.co.kr/halloffame/?board_name=HallOfFame&order_by=fn_pid&order_type=desc&vid=77 ‘Adhd는 더 이상 변명이 될 수 없다’ 많은 공감도 받고 적잖은 눈초리도 받은 글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댓글이 호의적이었던 것을 보면 저의 글에 공감하시는 분들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적잖이 당황하기도 했습니다. 사실 저 글은 제 평소의 생각은 아니었습니다. 저 글을 쓸 때 막 힘든 시험 직전이었습니다. 어마어마한 공부량에 쫓기고는 있는데 공부는 안 되니 저를 다그치려고 일필휘지로 즉흥적인 생각을 썼던 것인데 갑자기 명예의 전당에 올라가 많은 사람들의 호응을 받아 뿌듯하기도 했지만 당황스럽기도 했습니다.
ADHD 치료를 1년 반 가까이 받았습니다. 그리고 내린 제 나름대로의 결론은 ADHD는 완치하거나 극복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물론 제가 전문가가 아니라 이런 말씀을 드리는 것이 매우 조심스럽습니다만… 일단 부족하고 짧은 경험 속에서 스스로 내린 바에 따르면 그렇습니다. 완치가 아닌 관리를, 극복이 아닌 적극적 활용을 해야 하는 친구입니다.
대한민국이 아닌 해외에서는 adhd가 장애 취급을 받는 것을 알고 계실 것입니다. 저는 adhd를 제대로 된 이해와 관심 아래 관리된다면 삶의 큰 무기가 된다고 믿습니다. 물론 과거의 제가 그래왔듯 제대로 관리 하지 못한다면 삶을 구렁텅이에 몰아넣을 수도 있는 양날의 칼이지만요.
ADHD의 단점과 과거에 집중하는 것은 삶에 도움이 되질 않습니다. ADHD는 페라리 엔진에 자전거 브레이크를 가진 존재입니다. 우리의 브레이크를 향상시키고 페라리 엔진의 잠재성을 키워 나가야 합니다. ADHD는 매력적인 장애이지 않을 수 없습니다.
물론 그 과정은 쉽지 않을 것입니다. 똑같은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남들의 2~3배의 노력이, 5~10배의 고생이 요구되는 ADHD 인생입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욱 그 방법을 알아야 합니다. 우리에게 이는 생존의 문제입니다. 행복, 성공의 차원이 아닙니다.
이제 생각을 전환합시다. ADHD을 단점이 아닌 장점으로, 부끄러움이 아닌 자부심으로, 결점이 아닌 무기로, 극복 대상이 아닌 활용 대상으로, 고장난 브레이크가 아닌 페라리 엔진으로.
ADHD가 가질 수 있는 추진력, 위기대처 능력, 창의성, 완벽주의, 자비심, 내면과의 소통 능력 등에 집중합시다!! 그 전에 앞서 약물 치료, 상담, 명상, 공부, 운동 등을 병행하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전 참고로 서울대 치대생입니다! 과 특정되는 것이 꺼려져서 본과생이라고만 밝혔더니 의대생으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아예 솔직하게 밝히는 게 낫다는 결론에 다다랐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