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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고민하는 그대에게 드리는 글.
Level 3   조회수 337
2022-06-07 23:54:56

요즘들어 여기가 아니더라도 주변 여성분들이 저에게 결혼 관련된 고민 상담을 많이 하여 정리를 해보려고 합니다.

특히 20후반부터 30초반 사회생활이 힘들다고 느끼는 처자들... 그리고 뭔가 조급한 여자들...ㅜㅜㅜㅜ 그러다 후회한다구우..

차분하게 정리를 해보겠습니다.


1. 냐냐냥님은 결혼은 언제 왜 결심했나요?

* 저의 개별적 사례를 일반화 하기는 조금 어렵습니다.. 케바케이고 사바사라... 저는 우선 상대의 외적인 조건에 질릴때쯤에 제가 생각하는 내적 조건에 부합하는 내 짝꿍을 만났기 때문에 인연이라고 할수 있었던것 같아요.

이것을 말하려면 나의 연애사를 다 까야 하는거라서.. 그래도 시작해보겠습니다.(지금이 아니면 이 연애사를 다 말 못할것 같아서요ㅋㅋ과몰입이 가능할때 해치워 버려야지.)


a.루저녀는 냐냐냥이였음.

저는 외모 많이 봤습니다. 키가 180넘지 않으면 안 만났어요. 뭔 근자감이 어디에서 있는지는 모르겠는데 그때는 학기마다 저좋다는 외모 되고 안 사귀더라도 듬직한 남자가 늘 곁에 있었습니다. 이상하게 어장을 칠만한 머리나 능력?이 없었는데 존잘이 근처에 서식?하고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어장관리를 한거냐? 어장관리를 할 능력이 있었으면 계획성이 입증된거 아닙니까? ㅜㅜ어장관리는 능력이 안되서 못했습니다. 걔 여친하고 절친먹고 같이 놀고 그러는데 제가 무슨 어장입니까? 어디에서 얼굴좀 잘생겼다 싶으면 네. 저랑 썸타고 있다거나 제 전남친이였던 적이 있...었는데 학교에서는 안그랬습니다. 상도덕이 있지- _-

근데 클럽 이런데는 안갔습니다. 남자는 과시하고 여자는 팅기는 뭔가 뻔한 패턴이 저는 재미가 없어서요. 학교 이외 활동 많이 했더니 자연스럽게 아는 사람이 생겼고 그중에 존잘남한테 작업 걸어서 사겼습니다.

(존잘남은 그냥 가만히 있어도 여자들이 붙어요. 접근 방법이 달라야 사귈 수 있습니다.(쉿))


b.제대로 데인 후, 연애를 끊다.

넵 그러던 냐냐냥이 얼굴만 번지르르한 남자한테 제대로 데입니다. 첫 연애부터 양다리의 수난사. 전 여친 정리 안하고 질질끄는 남자에 질려서 연애를 끊습니다. 좀 제대로 된 사람을 만나고 싶어서요. 멘탈 회복도 좀 하고. 제 자신을 추스린 다음에 좋은 사람 만나고 싶었어요. 그리고 이때쯤에 제가 adhd진단을 받습니다.


c.나는 어떤 상대와 잘 맞을까?

adhd진단을 받기 위해 cat검사를 받는 중간에 저는 촉이 왔습니다. 아무래도 adhd일것 같다. 라고 말이죠. 듣고 입력하는 속도가 제가 생각하기에도 현저하게 느렸어요. 예상대로 adhd를 진단 받았고. 저는 굉장히 고민했습니다. 아이를 낳아도 될까. 이런 나를 누가 좋아해줄까. 바닥을 파다 못해 지하 3층으로 뚫고 들어갈 기새로 말이죠. 동호회에서 의사도 만나본적이 있었는데. 흐지부지 됬어요. 그 사람이 저를 돌보아줄 환자로 여길것 같지, 여자친구로 볼 것 같지 않을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어쩌면 제가 자신이 없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인연은 아니였어요.


d.방황, 취집?, 방황의 무한반복

방황하다가 선도 보았습니다. 부모님께서는 저를 취집시킬 생각도 했었고요. 근데 저는 죽어도 취집은 싫었습니다. 어떻게든 자립하고 싶었어요. 어렸을 때부터, 엄마가 전업주부로 아빠가 벌어온 돈 눈치보면서 쓰는거 보면서. 절대 나는 저렇게 안 산다 다짐했었던것도 있었고. 내가 이렇게 태어나도 어딘가 쓸모가 있을텐데 그 쓸모를 찾지 못해서 내가 이모양이꼴인가 생각도 했었습니다. 근데 그 쓸모가 왜 죄다 결혼으로 이어지지 못했을 연애질이였나, 나는 헛똑똑이가 아니였나 생각도 들었습니다.(네네, 땅굴을 팔 기세입니다.)

이때쯤에는 인간관계에도 문제가 생겨서 다 연락을 끊었습니다. 이 때 저는 입원 권유 받을정도로 심각했었습니다.

상담해주셨던 원장 선생님께 제가 안아달라고 요구했었고 그떄 원장선생님께서 저 안아주시지 않았으면... 생각만 해도 끔찍합니다.

세상이 다 끝나버려서 내일 해가 뜨지 않았으면 하는 그 절망감을 어떻게 이겼는지 모르겠어요 그냥 죽지 못해서 살았던것 같아요. 눈뜨면 세상이 끝나지 않고 이어지고 꾸역꾸역 살아야 하고. 내 삶은 변하지 않고 정말 이런게 지옥이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는게 사는게 아니고 상태가 엉망진창이니 "결혼이고 뭐고 내가 사는게 1순위 이다." 싶었습니다.


e.이렇게 살수는 없어. 남자가 문제가 아니야. 내가 살아야 해.

집중력이 없어도 독하게 공부도 하고 학원도 다녔습니다. 회사 다니면서 번돈 병원비로 다 나가더라도 상담 꾸준히 받고 싶었습니다. 이대로 살다가는 제 명에 못 살 것이라는 생각이 확신이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살아온 길이 아니라는것은 확실하게 알았지만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는 잘 모르겠더라고요. 상담을 받아야 했습니다.

오랫동안 알아온 짝꿍을 만나서 예전에 글쓴 일 처럼 몇가지 사건을 겪고 결혼을 합니다. 짝꿍이 없었으면 지금의 저도 없어요. 정말 저에게 고마운 사람입니다. 삶의 주도권을 상대에게 내주지 않게 되자 예전의 그 연애 패턴을 그대로 답습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이런적은 처음이였어요. 상대의 외적 매력보다 더 오래 머무는것은 상대의 마음씀씀이 인것도 저의 짝꿍을 통해 배웠습니다. 지금도 저의 짝꿍은 제가 배워야 할 부분이 많은 사람입니다.


2.그래서 냐냐냥님의 결론은 무엇인가요?

특히 30대에 든 여자들중에 주변에서 하나둘씩 결혼하기 시작하고 나는 뒤쳐지는게 아닌가 걱정이 들거나 특히 어떤 여자분은 조바심이 들어서 마음에 들지 않는 상대와도 만남을 이어가기도 하는 불상사를 저지르기도 해서 이런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특히 명절 전후에 이런 고민을 하시더라고요.

저는 1번의 과정을 통해서 제가 제일 배우자 상에 놓은 덕목은 가치관, 마음 씀씀이 였습니다. 아무리 학벌이 좋고, 똑똑하고, 재력이 많아도 그것은 저에겐 오래가지 않더라고요. 근데 이건 사람마다 다 달라요. 제가 만난 분 중에는 '사랑은 지나가도 명품백은 남는다'라는 분도 있었습니다. 저도 명품백 좋아하고 학벌이 좋으면 똑똑할 확률이 높겠지만 그 분과 제가 가치관이 비슷할까요? 저의 연애과정과 다른 것을 겪은 분이 어떻게 저와 같은 덕목을 최우선으로 둘 수 있을까요? 물론 제 짝꿍이 저에게 샤*백을 주면서 사랑을 속삭이였어도 저는 제 짝꿍을 사랑할테지만. 저와 가치관이 비슷한 짝꿍이라면 왠지... 몇년 부은 적금 통장 주면서 결혼하자고 했을 것 같아요.(실제로 제 짝꿍은 연애할때 적금통장 가끔씩 저한테 보여주었어요 자기 돈 이렇게 모으고 있다고 어필하면서요)

저는 돈, 연금, 주식, 집, 학벌, 외모 등 외적인 조건이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는게 아님을 말씀드립니다. 일정부분의 돈은 생활을 유지시켜주는데 필요한 요소이잖아요? 생활이 유지가 되지 않는데 어떻게 사랑을 할 수 있을까요?

결혼을 해보니 돈이 부족할때도 있었습니다.(짝꿍문제는 아니였고 좀 복잡해서 패스) 그런데도 항상 머리를 맡대고 고민을 나누며 가끔은 싸우더라도 화해를 꼭 하고. 가치관이 비슷하니 돈을 쓰는 우선순위도 비슷했습니다. 그래서 싸울일이 굉장히 적습니다.

그리고 이건 좀 웃긴 얘긴데, 저랑 짝꿍이랑 오징어게임 보다가 200억대의 부자가 되면 뭐할까? 얘길 하다가 나온 위시리스트가 거의 비슷했었습니다. 가치관이 비슷하니까 당연한 일일까요? 이렇게 쓰고 나서 보니까 짝꿍 없는 저의 삶을 상상하기 힘드네요 ㅎㅎ(하지만 저의 짝꿍은 자기가 없이도 저 혼자 씩씩하게 살줄 알아야 한다고 말합니다.ㅜㅜㅜㅜㅜㅜ 자립이라는 관점에서는 이 말이 정말 맞는 말일꺼에요.)


3.자신이 원하는 삶을 한번 생각해보세요.

결혼이 인생이 끝이 아니고 과정의 하나쯤이라면, 자신이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한번 생각해보셨나요? 커리어말고도, 멍떄리기, 혼자 훌쩍 여행 다녀오기, 외국어 배우기, 그림 그리기, 외국친구랑 펜팔하기 혹은. 넷플릭스에 나온 드라마 10편보기 같은 작은 목표도 좋죠. 거기에 나와 죽이 맞을 사람이랑 삶을 풍요롭게 꾸밀 수 있다면 정말 당신은 행운아일거에요. 30살이 넘으면 좋은 사람은 다 채간다. 이런 말에 괜한 조급함을 갖지 마세요. 그 말이 설령 사실이라도 나와 안 맞는 사람이랑 어거지로 결혼해서 살것은 아니잖아요? 나와 맞는 사람을 만나는게 더 중요합니다.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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