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로 건너뛰기

블로그

명예의전당



글보기
나 작동법
Level 8   조회수 264
2022-05-13 20:11:42


32년을 살면서도 아직도 나 자신을 작동시키는 법을 잘 모른다. 아는 만큼을 적어보겠다.




1. 뭔가에 꽂혀서 미치는 때가 있는데, 그럴 때가 거의 유일하게 내 인생에서 뭔가를 만들어 내는 때이다. 


문제는 그 '뭔가'를 내가 스스로 정할 수 없으며 그것에 꽂히는 시기 마저 조절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해야한다고 판단되는 것'으로 나를 유도하고 이끄는 것은 매우 매우 까다로우며, 경험 상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또한, 그 '뭔가'는 필연적일 만큼 거의 항상 사회에서 정의하는 생산성과는 거리가 멀다. 




2. 어떤 것을 '해야한다고' 느껴지는 정도와 그것을 실제로 수행하는 빈도는 반비례한다. 


무언가 정말로 해야한다고 느껴진다면, 매우 높은 확률로 그것을 하지않게 될 것이란 뜻이다. 


여기엔 드문 예외가 있긴 하다. 간혹 피할 수 없는 몇 가지 요소가 결부될 경우, 오히려 그것을 '정말로 해야한다고 느껴지는 것'은 도움이 되기도 한다. 그 몇 가지 요소란 예컨대 이런 것들이다. 촉박한 시간, 최소한의 사회적 지위, 실망시키고 싶지 않은 중요한 사람들... 




3. 일단 습관이 되고나면, 그것이 뭐든 그 이후에도 수행할 확률이 훨씬 높아진다. 


그러나 그 특정한 행동이 건설적일수록, 또 번거로울수록 그 행동이 습관화가 될 확률은 곤두박질친다. 




4. 일을 수행시키는데에 있어서, 때로 나도 무엇인지 감지하기 까다로운, 아주 사소하거나 미묘한 것들이 나를 작동하지 않게 만들기도 한다. 


이럴 때는 진지한 고찰이 필요하다. 하지만 고찰에도 불구하고 결론이 '그냥'일 때도 많다. 




5. 때로 아주 사소한 것들이 동기를 부여해 제법 큰 임무를 수행해내기도 한다. 


이것은 하나의 '충동'이나 '변덕'에 가까운 행동이며, 1번과 마찬가지로 이를 인위적으로 조절하기란 매우 어렵다. 




6. 주변 사람들의 충고와 권유는 일을 수행하는데에 있어 도움이 되는 편이다. 


그것이 5번의 '사소한 동기'가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7. 높은 스트레스는 그 모든 동기와 필요성 등을 무력화시킨다.


스트레스는 결코 어떤 일의 수행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렇다고 스트레스 수치와 반비례해서 건설적인 일의 수행도가 높아지냐하면 그것은 아니다. 




이 정도까지가 내가 현재 생각해낼 수 있는 것들이다. 작동법이 몹시 까다롭다. 역시 반품을 해야겠다. 








첨부파일20220214_014127.jpg (24.9KB)
댓글
자동등록방지
(자동등록방지 숫자를 입력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