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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증상은 맞는데 ..이제는 그냥 나를 모르겠다
Level 1   조회수 199
2022-04-06 15:18:23

술을 마시면 가슴이 뛰고 불안한 증세가 있었다. 그 이유로 간 집앞의 정신의학과병원에서는 우울증약을 처방해주면서 adhd인것 같다고 치료해보라고했다.(갑자기..?ㅋㅋ)

그 병원에서는 유일하게 완치가 되는 병이 adhd라면서 검사와 치료를 권했다. 나중에 알고보니 그런것도아니었지만..

(지금다니는 병원원장님께서 그걸 듣고 이해안가는 표정을지었던게 아직도 기억이난다,.나쁜병원이다..뭐 덕분에 adhd인걸 알게 됐지만..)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스스로에게 미웠던 부분들,,,그러나 고쳐지지 않았던 부분들이 성인형adhd의 특징으로 써있었다.

어렸을 때부터 나타났던 증상을 말해보자면

1, 항상 물건을 잃어버렸다.

나중에는 부모님께 혼나기도전에 스스로 속상해서 울면서 자해하기까지도 할 정도로 속상하고 내가 바보같았다.

2. 준비는 다 해놓고 꼭 집에 두고왔었다.

1박2일 여행가는데 짐을 다 두고 출발했던 기억, 마트에서 장을 다봐놓고 지갑이 없어서 다시 집에 돌아온 기억...등 그런 경험이 반복되면서 똑부러지지못하는 내 모습에 자책하는 시간이 길어지고 자존감은 계속해서 떨어졌었다.

3. 지각이 일상이었다.  

이건 진짜 살아가는데있어서 가장 괴로운 부분이었다. 학창시절지각이야...뭐 크게 책임질 일이없어서 괜찮았는데 사회에 나가서도 자꾸 지각을 하니깐 고통스럽더라... 친구들과 해외여행가는 날마저도 알람을 듣지못하고 혼자 따로간다던지... 내인생에서 아직도 가장 크게 스트레스 받는 부분이다. 빠르게 고쳐졌으면 좋겠다.

4. 충동적으로 행동한다. 

이건 항상 주변사람들이 너는 참 추진력이좋아!! 라고 칭찬해줬어서 크게 잘못된거라고 생각하지 못했었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충동적으로 한 것들이 사소한게 아니라 이름을 바꾼다던지.. 갑자기 퇴사를 한다던지..3년내내 수능공부만하다가 갑자기 수능을 안보고 엄청 하향인 대학을 수시로 대학을 써버린다던지..등 지금 생각하면 문제였던 것 같다. 

5. 뭐든지 끝을 내지 못한다

내 인생이 이렇게 된 건 다 5번 때문이다. 지금의 인생이 싫지는 않다. 다만 성공했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내가 원하는걸 노력하고 이뤄내는 것이 성공이라면 나는 다 실패했다.

단 한번도 무언가를 시작해서 결과를 낸 적이없다. 다만 그것에 익숙해져서 그런지 끝맺음을 못했다고 자책하지는 않는다..그냥 질렸나보다~ 싶은거지

6. 하고싶은게 너무너무 많다

성인이 된 지금도 드럼을 배우고싶어서 1달배웠다. 작곡을 배우고싶어서 3달배웠고 춤을 배우고싶어서 2달 배웠다..그 외에도 너무나 많은 학원을 잠깐씩 다녔는데 지금생각하니 돈이 좀 아깝다 그저 흥미만 충족해줬던 소비였다..

고3때는 대학교를 10곳을 썼는데 가고싶은 과가 너무많아서 총8개의 과에 지원을했다... 어렸을 때부터 짧게 많은 학원을 다녔고, 지금도 배우고 싶고 하고싶은게 많아서 다 짧게 시작만하고 그만둔다. 

7. 게으르다

정말 귀찮아서 안한다는 느낌보다 그냥 해야되는걸 알고있는데 안한건데 (왜안하는지는 모름) 그렇게 몇일이 지나서 아직도안했냐~ 이런얘기를 듣는다


아까 6번의 대학지원에 관해서 조금 더 말해보자면 인하공전 항공과를 가는게 최종보스마냥 가장 염원하던것이었는데 최초합격을 했다. 그 순간만큼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었던것같다. 그렇게 기쁜 마음으로 돈 다 내놓고 부모님과 함께 학교주변에 자취방까지 계약해놓고 합격자발표마지막날 갑자기 치위생과에서 추가합격연락이왔는데 거기를 등록해버렸다. 다음년도에 다시 지원했지만 떨어졌다 ㅎㅎ .. 이건 충동적으로 행동한것중에 후회했던일 중 하나였는데 이또한 코로나때문에 생각해보면 잘 됐다싶다.


나는 너무 낙관주의자인가, 2n년을 살아오면서 나의 adhd적인 행동에 무뎌진것일까.

그냥 낙관주의적이라고 생각하고싶다. 그것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으니. 내인생을 좌우하던 선택들이 병명이 붙어서 나의 선택이 아니게 된 것같아 인생을 부정당하는 느낌이었는데 지금도 그 부정당하는 느낌에서 벗어나지못했다.

나는 나를 굉장히 객관적으로 스스로를 보고있고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나를 이루고있는 모든가치관과 생각들이 무너져내리는 기분이다.

내가 이 모든것을 가볍게 여기고 지내야하는건지, 깊게 들여다보고 다뤄줘야하는건지도 확신이 안선다.


adhd치료는 공부를 시작하게 되면서 약복용을 하기 시작했고 현재 약 4개월동안 복용중이다. 크게 달라지는건 모르겠지만 약을 안먹은날에 무언가를 까먹고 두고온다던지 잃어버린다던지 하는 증상이 나타나는걸 보면 adhd가 맞는 것 같기도하고... 다만 사람들이 느끼는 것처럼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는 아니어서 아직도 긴가민가하긴하다.

나는 내가 잘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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