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처음으로 노력한 걸 평가받는 걸 피할방법이 없는 상황에 놓였고 나는 그것조차도 외면하여 회피하고싶어한다. 여태껏 나는 어린나이에 늘 지름길이나 빙 둘러가는 길에서만 성취를 느껴왔던 걸 깨닫았다. 나보다 뒤쳐지는 사람들을 보며 희열을 느꼈던 시절을 잘 떠올려보면 그저 남들과 다른 방법을 발견하는데 재능이 있었던 건데 이제껏 남들과 같은 코스에서 속력만 높인 줄 착각했었나 보다. 정면돌파하는 법을 배우지 못하고 살다보니 어느새 엇나가는 나를 책임지고 서포트할 사람이 없는 어른이 되어버렸고 감당하기 힘든 댓가를 치를까봐 겁이나기 시작했다. 자꾸 이런저런 근거를 대어가며 스스로를 정의하는게 아니라 계속 현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게 그 방법 중 하나였을텐데 코로나를 핑계로 그것마저도 계속 피해왔다. 사람들과 접촉이 없어도 우울감을 느끼지 않는 내 체질이 요즘같은 때는 더욱 위험한 것 같다. 메시지들은 확인하지 않은 채 쌓여만가고 친구는 물론 가족들에게 전화하는 빈도는 계속해서 줄어만가는데 이제 좀 바꿀 필요가 있다. 적어도 일주일에 네번은 친구나 가족에게 먼저 전화를 하거나 메시지로 안부를 물어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