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살이 되었다. 사람의 성격이 어릴 때 거의 다 결정된다는게 가끔 원망스럽다. 내 성격의 원인이 어린시절 일들에 많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이후로 더 그렇다. 아무리 알게 되고 바꾸고 싶고 때로 정말 열심히 노력하기도 하는데 이미 자리잡힌 성향은 영향력이 너무나 크다. 유난스럽게 어린 시절 바꿀수도 없는 일에 집착하고 싶지는 않은데 의식하게 되는 것은 왜일까 평소엔 잘 모르겠다 다 잊었다 다 지나갔다 생각하면서 살다가도 가끔씩 컨디션이 안좋거나 힘이 들면 꼭 수면위로 다시 떠오르는 튜브같은 녀석ㅠㅠ
어쩌면 이 모든게 사랑은 글로 배울 수 없어서 그런가보다. 온몸으로 느끼면서 배우는 건데... 노력으로 모든 것이 되지 않는 다는 사실에 무력감을 느끼면서 한편으로는 내 힘으로 살아갈 수 없음에 이해할 수 없지만 안도감도 느낀다. 다만 이런 얘기를 담담하게 털어놓을 수 있는 내 사람을 만들지 못한 것 같아 아쉬울 따름이다. 서른이 되었으니 만들 수 있을까 숫자에 큰 의미가 없다고 한다마는 앞자리 숫자가 바뀐만큼 성숙해지고 싶은 욕심도 뒤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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