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병원에 다닌지 벌써 1년이 다되어 간다. 처음에 이러다 정말 내가 죽거나 누굴 죽일 것 같다는 마음에 인생 첫 정신과에 가게되었다. 여러 검사들을 한 후 첫 진단은 우울증... 마음이 닳고 닳은 후에야 치료를 시작하게되었다. 나아질 수 있을까? 고칠 수 있을까? "선생님 치료가 가능한가요?"라는 물음에 "당연하죠"라고 대답해 주시던 선생님 .병원에 6개월 정도 다니다 갑자기 온 공황장애... 다행이라할지 병원가는 길에 공황장애가 왔다. 정말 죽을 것 같더라.... 온몸은 마비가오고 숨을 쉴 수가 없고 심장은 이러다 심장마비가 될 것 같은데 죽을 듯이 뛰고 있는... 간신히 병원에 도착해서 약을 먹고 의사쌤이 거의 한시간 정도를 봐주셨다. 간신히 벗어날 수 있었다. 공황장애가 오고 우울증은 나아질 것 같지 않고... "선생님 근데 저 손톱을 왜이렇게 뜯는거죠?"라는 물음에 처음으로 ADHD문진을 받았다. 검사 후 에디 판정으로 콘서타 처방을 받았다. 콘서타 18mg. 와.. 세상이 고요하고 그렇게 머리가 맑을 수가 없었다. 컨디션이 올라가고 엄청난 활기가!!! 딱 3일. 그 후엔 심장만 죽어라 뛰고 불안이 너무 심했다. 못먹겠다. 아니 난 사실 ADHD가 아닐 수도 있지 않을까? 그렇게 병원을 옮겼다. 다시 처음으로 리셋. 다시 받은 나의 병명들 조울증,PTSD 하하... 불안이 너무 높아서 ADHD치료는 미뤄졌다. 병원에 다니는 중간중간 에디에 대한 질문도 하고 초등학교 생활기록부도 떼고 드디어 한달 전에 CAT검사를 했다. 저하 저하저하... 뇌기능 저하.. '그래도 고등학교 때에는 아이큐는 꽤 높았는데...' 그거랑 상관이 없단다. 충동이 심하다 역시 ADHD. 한편으론 다행인 것 같다. 내 모든 문제는 AD때문이야 라고 떠넘길 수 있으니까 ㅎㅎ 콘서타는 부작용때문에 힘들고 아토목세틴을 먹고 있다. 결과는 뭐 남편이 먼저 알더라.. "너 영화를 집중해서 보는게 신기하네!!"라고 쯧... 이제는 포스트잇을 쓰는 일이 줄었고 "아 맞다"라고 깜빡하는 일도 줄었으며 기억력도 많이 좋아지고 있다. 말귀를 알아먹고 영어도 조금씩 들리더라... 조금씩 나아지면서 드는 생각은 내가 adhd라는 것을 조금 더 일찍 알았으면 어땠을까? 열심히공부에도 집중했을테고 그림도 열심히 그려서 좋은 대학에 갈 수 있었겠지? 아닌가? 뭔가 서럽다... 이제는 죽을 때까지ADHD와 함께해야할텐데... 우리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