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성인adhd와 보험의 모든 것> 시리즈를 마쳤습니다. 작년 봄 외롭고 치열한 자료조사 기간을 거쳐 여름에 에일님을 모시고 촬영, 그 후 한달에 한편 꼴로 편집해 6개월 간 업로드했네요. 다른 시리즈보다 편집에 많은 공이 들어갔습니다ㅜ 편집에 능숙한 전문편집자면 몰라도 새로운 어플(루마퓨전)로 하나하나 독학하며 작업하다 보니 한 편 당 4일 정도씩 걸린 거 같아요ㅜ 여기서 4일이라 함은 4일동안 하루종일 한 것을 의미합니다. 하루 10시간씩 4일ㅋㅋ.. 나중엔 3일, 2일로 줄어들긴 했지만 원래도 투잡인 사람이라 한달에 4일씩을 지속적으로 에이앱 유튜브 작업에 할애하는 건 쉬운 일은 아니었네요. 푸념하려는 건 아니고 다 마치고 보니 뭔가 시원섭섭한 기분이 들어 걍 적어보았습니다....
얼마전에 구독자수가 3천명을 돌파했어요. 현재는 3360명이네요. 시청시간 4천시간도 돌파해 광고도 달 수 있게 됐습니다. 원래 차분님이 시작하신 에이앱 유튜브였는데 (아주 초기 영상들은 차분님이 만드신 것) 어찌 하다보니 제가 맡아 근근히 이어오고 있는데 항상 아이디어가 문제네요.
이제 무슨 영상을 올려야할까요. 난 이렇게 이겨냈어! ADHD지만 잘 나간다. ADHD는 자고로 이렇게 해야 해! 같은 책임지지 못할, 그저 개인적 자랑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콘텐츠는 처음부터 지양하고 있었습니다. 아니 극복팁을 알려줘야지 증상과 상황을 전시하는 데 그치면 어떡하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유튜브 댓글이 그간 있었는데요. 본인이 ADHD임을 모르고 살고 있는 많은 이들에게 ADHD란 이런 것입니다, 하고 알리는 게 애당초 컨셉이었어요.
저는 정신과의사나 심리상담사 같은 전문가도 당연히 아니고 살면서 거쳐온 시행착오로 택하게 된 방법들이 과연 맞는 것인가에 대한 자신도 없고 지금도 진행형인 상태라고 생각하기에 꿀팁 같은 건 감히 제시할 엄두가 안 났습니다.
아주 예전에 ADHD에겐 이러이러한 직업이 좋다, 라는 콘텐츠를 만들어보면 어떻겠냔 의견이 있었는데 개인적으로 ADHD에게 맞는 직업이 따로 존재하진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ADHD도 10인10색이고 ADHD란 공통점만 있을 뿐 관심분야도 재능도 특기도 강점과 취약점도 모두 달라요. 저는 전형적인 문과고 수학은 생각만 해도 골이 아파 다른 ADHD도 비슷하겠지? 했었는데 저와 정반대인 ADHD분들도 엄청 많더라고요. 가만히 앉아서 사무 보는 것에 쥐약인 분도 많던데 전 가만히 앉아서 일하는 거 좋아합니다. 돌아다니는 게 너무 귀찮아요ㅎㅎ 그리고 덜렁대고 마무리를 잘 못하고 자기관리 메롱인 사람에게 맞는 직업이란 건 세상에 없습니다... 어느 분야나 성실하고 꼼꼼한 사람을 원하겠지요. 그래서 그런 주제의 영상은 함부로 만들 수 없다고 생각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런데 가끔 블로그나 자게를 보다 보면 아 이건 정말 다른 분들에게 유익할 내용이다! 라는 글을 만날 때가 있더라고요. 자기 자랑에 그치는 게 아니라 맞는 사람에겐 정말 도움이 될 거 같고 어느정도 객관성도 보이고 하는 글요. 그래서 그런 글을 추려 (공부법 포함) 작성자분을 초청해서 직접 글을 읽거나, 아니 그냥 읽기만 하면 딱딱하고 재미없으니까 글 내용을 베이스로 설명하듯 말하는 영상을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음성은 변조하면 되고 화면은 (본인이 설명하며 끄적이는) 아이패드 화면이 나가는 방식으로요.  이런 식으로요. (유튜버 햄찌인생,도담견생님의 유튜브영상 캡처입니다)
아직 생각 단계이긴 합니다. 다른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신 분은 저에게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쪽지 보내셔도 돼요. 자진해서 영상을 만드셔도 됩니다. 꼭 저만 올리란 법 있나요? (광고수익금은-한달에 10달러 정도씩 들어오네요-에이앱 서버유지비로 들어간다는 거 알아두시고ㅋ...) 에이앱 유튜브에 많은 사랑과 관심 부탁드려요.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급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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