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로 건너뛰기

블로그

명예의전당



글보기
쓰다만 근황. 기타등등
Level 3   조회수 154
2019-09-21 01:10:23

퇴근하고 막 집에 왔는데 울적하기도 하고 센치하기도 해서 전과 같이 두서없이 의식의 흐름을 따라 글을 써보려 한다.


한 4달전쯤부터 회사 일이 많이 바빠졌고, 내 일상은 한층 더 단조로워졌다.


늦잠을 자서 아침에 부랴부랴 대충 씻고 출근하고 늦으면 새벽까지, 빠르면 늦은저녁까지 일하다가 퇴근을 한다.

술먹자는 같은 회사다니는 친구연락에는 대충 피곤하다고 둘러대고 11번가에서 산 쿠폰을 사용해서 집근처 버거킹셋트를 먹거나,

똑같이 11번가에서 산 배달의민족 3천원할인한 쿠폰을 사용해서 야식을 시키고 편의점 맥주 혹은 쟁여놓은 위스키를 들이킨다. 내 술친구는 유튜브.

대충 취기가 오르면 자야지하고 침대에 눕지만 이상하게 자려고만하면 정신이 말똥말똥해진다. 사실 누워서도 내내 유투브를 보느라 안잔다.

그리고 다시 늦잠 그리고 출근의 반복. 주말에는 누워서 잤다깼다 반복하다가 친구한테 연락오거나 하면 밤새 술을 먹고 숙취에 다음날 내내 자거나 그런식이다.


4달간 그렇게 살다보니 몸도 마음도 둔해졌다.

나름 올해 초부터 열심히 운동했다고 생각했는데 4달간 이렇게 살다보니 몸에 있는 근육은 쭉 빠지고 대신에 아주 두둑한 뱃살을 얻었고 

즐겨보던 영화와 공연을 안보다시피하니 평소 사람들도 잘 안 만나는 나는 뭔가 감정적으로 더욱 딱딱하고 무뎌진 느낌이다. 

(그리고 이 글을 쓰는 도중 결국 참지 못하고 또 야식을 시켰다. 담주는 휴가니까.. 오늘까지만 묵자)


이런, 또 충동적으로 시킨 야식을 먹고나니 

배도 부르고 취기도 오르고 나른하기도 하고, 다시 좀 이성적이 되어서 글을 후다닥 마무리 지어야겠다. (사실 뱃대지가 부르니까 모든게 귀찮아졌다.)

술안주가 생각날 때 만3천원이면 광어 한마리 회배달을 시켜서 집에서 편하게 먹을 수 있는 세상이라니, 최근 올라온 홀랑님이 쓴 글처럼 세상 참 좋아졌다.

그리고 그 글에 써있는 것처럼 우리가 내놓아야 하는 것에 한탄하는 만큼, 다른 사회 구성원들로부터 받는 것도 생각해봐야겠다.

회사에서 하루 14시간동안 일하며 찌들어있는 사람을 위로해주는 야식을 배달해주기 위해 새벽늦게까지 고생하며 일하는 사람들이 있다니..

아이러니 하다고 해야하나, 다행이라고 해야하나, 팍팍하다고 해야하나.

여튼 오늘은 자기전에 배민라이더를 비롯한 배달대행하시는 분들이 들숨에는 재력을 날숨에는 건강을 얻기를 기도하고 자야겠다.


사실 쓰고 싶은 말들이 어엄청 많았는데 또 언젠가 쓸 기회가 있겠지.


내일부터 일주일 간 휴가다.

내일 아는 선배결혼식이 있는데

다른 사람들에겐 별로지만 나에게는 땡큐인 저녁시간의 결혼식이니 늦잠을 푹 잘 수 있고,

결혼식이 끝나자마자 근래에 건강이 안좋아져 울적한 친구놈이랑 강화도 1박 드라이브를 갔다올 예정이다. 원래는 동해나 남해를 가려했는데 태풍때문에 진로를 바꿨다.

그리고 나서 난 어디론가 훌쩍 떠나야겠다. 목적지는 못정했지만 최소 4박5일간 어딘가로 떠나있을 예정이다.

추석연휴가 지나니 비행기값도 싸서 해외여행을 가고싶긴한데... 내 마이너스통장을 보면 그러진 못할것같기도하고.

뭐 늘 그랬듯이 내일 충동적으로 정해야겠다.



댓글
자동등록방지
(자동등록방지 숫자를 입력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