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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vel 3   조회수 99
2019-09-19 17:23:18

오랜만입니다! 추석 잘 보내셨는지요? 

저는 추석 연휴 때 어디 안 가고 집에 있었어요.

그러다가 돈이 급하게 필요해서 알바를 하러 나갔답니다.

저는 3일간 서초에서 쿠팡 헬퍼 일을 했어요. 택배 물품들이 오면 분류하는 일을 했었죠.

이 일을 하고 나서야 알게됐습니다. 우리가 집에서 편하게 받는 택배의 이면에는 정말 많은 근로자들의 땀이 적셔있다는 것을요.

그리고 근로자 분들에게 반성하는 마음과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됐습니다.


택배를 분류 하는 일 자체는 어렵지 않았습니다만 실수를 하지 않는 것은 매우 어려웠습니다. 

@에게 실수란 숨쉬는 것과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3일간 일하면서 가장 기억에 났던 것은 서초에서 집까지 걸어오는 일이었습니다.

2시반까지 근무를 했는데 주변에 잘 곳도 없고 지하철과 버스도 끊겨서 갈 곳이 마땅히 없었습니다.

처음에는 좀 걷다가 근처 찜질방 나오면 가서 자야지 했는데 걸어도 걸어도 안 나오더군요.

그렇게 계속 걷다 보니 어느새 동작역이 나오더군요. 지하철 첫차를 탈까 하다가 걸어온게 아까워서 다시 걸었습니다.

1시간 정도 걸은 뒤에야 집에 도착했습니다. 4시간 정도 걸리더군요. 이때 까지는 뿌듯했습니다. 

그런데 자고 일어나니 발에 물집이 크게 났더군요. 저녁에 다시 일하러 나갔을 때에서야 집까지 걸어갔던 것을 후회했습니다.


일하면서 몇번 자잘한 실수를 했지만 가장 큰 실수는 출근부 오작성이었습니다.

마지막 날에 2시 반까지 일했는데 출근일지에는 10시 반까지로 일한다로 적어놓고 사인했더군요.

일주일 지나 통장에 찍힌 돈을 보고 나서야 알았습니다. 하마터면 일은 일대로 해놓고 돈을 적게 받을뻔 했지만 다행히 이야기가 잘 되서

남은 돈을 지급 받았습니다. 

그렇게 돈은 받았지만 다시는 이 곳에서 일을 못하게 될 것 같아요. 이 날 이후 출근이 가능한지 묻는 문자가 안 오더군요.

뭐 어차피 더는 할 생각이 없었지만 조금은 슬펐습니다. 

그래도 긍정적인 점은 인생이 지루할 틈은 없다는 것 같습니다. 매일 사건 사고가 터지니까요.

가끔은 그런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들을 대상으로 트루먼쇼처럼 촬영하면 시청률이 엄청나게 높게 나올 것 같다. 그리고 내가 주연배우가 된다면 흥행 보증 수표가 될 자신이 있다는 생각을요.


오늘 쓴 글은 제가 여태까지 쓴 글중에 가장 텐션이 낮은 글이네요. 카페인의 효과인걸까요. 아니면 2개월이 지났으니 글을 써야한다는 압박감을 느껴서일까요. 뭐가 됐든 그래도 뭔가 하나를 해낸 것 같아서 기분이 좋습니다. 

다음에 작성되는 글은 아마도 12월이겠네요. 그 시기의 텐션은 어떨지 기대가 됩니다. 그럼 다음에 또 찾아뵙겠습니다.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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