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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랑 비슷한 친구와의 만남
Level 3   조회수 802
2020-02-13 13: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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렙2이상이면 들갈수 있는 에이앱 수다방 카톡 오픈채팅방에 들어가게 되면서 톡방 사람들과 소통을 하게 된지도 벌써 3달이 조금 넘은것 같다. 많은 사람들과 친해질 수 있다는 면에서 아스퍼거 및 비언어적 학습장애까지 같이 있는 나는 정말 반가웠다.(아마 에이앱 톡방과 상관없이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시스템 전반적으로 그런 느낌을 받은거 같은...?) 그러다가 얼마전 수다방 톡방내에서 만난 여러 사람들 중 나와 동갑인 친구를 알게 되었다. 그 친구는 나와 공통된 특징이 무려 6가지나 있다. 같은 성별, 같은 나이, 같은 ADHD+아스퍼거 증후군+만성 우울증 조합, 같은 문과쪽 진로, 같은 병무청 신검 정신과 군 면제 사유, 에이앱 이 외에 같은 커뮤니티 소속(정신질환 관련 오픈채팅방은 에이앱이랑 또 다른 커뮤니티 딱 2군데 있는데 나도 똑같은 2군데에만 들어가 있었다...!!) 이럴때 천생연분이라는 표현을 쓰는 건가?

그렇게 여러 우연을 통해 2개의 톡방에 같이 있으면서 친해진 친구가 얼굴을 한번도 본적 없는 나를 이번에 내가 대학교 편입 합격을 축하한다는 마음으로 같이 놀자고 초대했다! 원래는 내가 합격기념으로 사야하는거 아닌가? 라는 생각도 했지만.(생각해보니 친구가 식사비 대부분과 영화 관람료를 다 냈다...) 난 나중에 서울 오면 내가 밥을 사기로 했다. 여러 곳을 다니기 좋아하는 나는 코로나 바이러스 따위 신경 안쓰고 울릉도, 독도, 서해5도, 다도해, 제주도 같은 가기 힘든 곳 아니면 어디든지 가는 전국구(?) 이기 때문에 어딘가를 다니는 것이 상관이 없었다. 그렇게 수도권에 사는 나는 중국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 이후 처음으로 기차를 타고 지방에 내려가게 되었다. 지방에 도착한 나는 오전에 다른 용무를 보고 난 후 오후에 스테이크 전문 레스토랑에서 만나서 친구와 수다를 떨었다. 원래 나는 항상 인터넷에서 만난 사람들이랑 현실에서 만나면 어떤 주제의 이야기를 꺼내야 할지 매우 고민하는 타입이다. 그러나 같은 정신질환 조합(ADHD+아스퍼거 증후군+만성 우울증)을 갖고 있다보니까 같은 주제에 대해 의견도 일치하면서도 상반되는 의견도 몇가지 있었다. 예를 들어 사회성이 떨어져서 친구를 사귀기 힘들다던가, 자폐쪽에서 말하는 신경다양성 운동에 대한 의견이라던가, 병무청 신검 정신과 군 면제로 인한 일부 면허 결격사유에 대한 의견이라던가... 나는 식사자리에서 긍정적으로 살자는 마인드가 필요하다는걸 친구에게 확실히 이야기 해주었다. 특히 사교성이 좋은 나를 부러워했지만 새로 사귄 사람과 친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어려우니, 사교성만 높다고 사회성 문제가 어느정도 낫다는건 아니라고 이야기도 했다. 

친구를 ​만나기 전에 집에서 콘서타를 가지고 나오라고 이야기를 했다. 왜냐하면 ADHD 있는 사람들끼리 한 장소에서 같이 약을 먹으면서 우리는 같은 문제를 갖고 있지만, 약 먹는 '행위' 를 통해서 난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과 함께 동질감도 느끼게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 친구나 나나 술을 그렇게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서 뭔가 마무리를 특별하게 하고 싶어서 식사가 끝난 후 친구와 음료 대신에 약으로 건배(?)를 했다. *썸네일 사진 참고바람. 이것이 바로 ADHD를 갖고 있는 자들의 뛰어난 창의성 아니겠는가? 약을 먹고 영화관에 가서 영화 한편을 영화관에서 같이 보았다. 이후 근처에 유명 지역빵집에 갈려고 했으나 친구가 요즘따라 열심히 공부해서 인지 아니면 콘서타 때문인지 코피가 나서 헤어졌다. 그 친구와 함께 한 시간이 나한테는 소중하게 남을것이고 앞으로도 잘 부탁한다. 라는 말을 블로그를 통해서 말해본다. ㅎㅎ 친구야 잘 지내자! 그리고 같은 아스퍼거 증후군이랑 만성 우울증이 있지만 잘 견뎌나가자!! 담에는 서울에서 보고~ 우리의 목표는 다르지만 각자의 목표를 향하여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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