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피로도를 단계별로 나누자면 아침에 커피 한 잔을 마시는 날이 있고, 두 잔을 마시는 날이 있고, 편의점에서 박카스를 사가는 날이 있다. 오늘은 박카스다.
오랜 불면이었다지만 멜라토닌 복용 후 꽤 잘 자고 있었는데 왜 이러는 것일까. 어제, 낮에 커피를 마신 것도 아니고 전 날 늦게 잠든 것도 아니고 불안이 돋아서 심장이 마구 뛴 것도 아니다. 대체 왜.
새벽 4시까지 줄곧 눈만 감고 있다가 겨우 잠드나 했는데 그마저도 1시간, 30분 간격으로 계속 깼던 것 같다. 꿈에서는 가위가 눌렸다. 가위가 눌린게 아니라 꿈 속에서 가위가 눌렸었다. 귀신인지 무엇인지 그것은 침대 위에서 자고 있던 나를 끌어내려 구석으로 내동댕이 쳤다. 나는 그래라- 하고 그 구석에서 다시 계속 잤다.
밤새 저러느라 아침 알람이 울렸을 땐 전혀 자고 일어난 것 같은 느낌이 아니었다.
잘 자고 싶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