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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취와의 결별(일까?)
Level 2   조회수 136
2020-08-04 22:41:53

안녕하세요. 셜븐(구 백면)입니다. 오랜만에 글 남겨봅니다.


드디어 이번달부터 집에 생활비를 대지 않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후유증이 너무 크네요,

제가 재작년 여름부터 알바 다니면서 조금씩 보태던게 작년 들어서 거의 제가 소년가장

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보태왔습니다. 없는 살림에 이런 소리하면 군말이겠지만

집안에 소득이 일정 부분 있는데도 제가 이렇게 살아왔으니... 너무나 허망합니다.


제가 착취와의 결별을 선언했지만, 완전히 가계에 제 돈을 보태지 않겠느냐 물어보신다면

'그렇지 않다'고 대답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저도 집에 붙어사는 입장이다

보니, 돈 한 푼 안보탠다는건 말이 안되는 이야기고... 먹을 것 사다두면 암묵적으로 나누는

정도? 이 정도가 딱 커트라인인듯 싶네요. 이 지긋지긋한 머슴 생활도 이제 6개월 남짓인데

제 통장이 아직도 텅장인게 아무래도 눈에 밟힙니다. 뭐, 시간 보내다보면 어떻게 잘 되겠죠?


요즘들어 제가 이방인이 된 느낌입니다. 저는 제 몸과 마음을 다 바쳐 이 가정을 사수하기 위해

회사에서 시키는 대로 뭐처럼 일하고, 집에 와서는 현실의 고통에 끝없이 인내했건만 돌아오는건

기분 나쁜 텁텁함과 공허함만 남아버린 것 같습니다. 나름 꿀같은 휴가를 보내도 정신머리가

이 모양이니 올해는 긍정적으로 보내기는 글렀습니다.


이젠 나만을 위해 사는 시간으로 돌아왔습니다. 애초에 이런 기회가 처음인듯 싶네요.

막상 이런 상황이 닥치니 저는 너무도 두렵습니다. 오랜만에 또 와서 신세 한탄이나

주저리주저리 하고 있습니다. 염치 불구하지만 에이앱 여러분 힘을 모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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