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지랖이 넓어서 오지라퍼입니다. 전 현재 콘서타 54를 먹고 있어요. 3년 정도 됐고요. 정확한 기간은 기억이 나지 않아요. 아마 어렸을때 부터 ADHD 였던거 같습니다. 학교가 싫었어요. 이유는 잘모르겠는데 그냥 싫었습니다. 불편했던거 같아요. 집에서 그냥 어리광부리고 눈치 안보는게 좋았던거 같습니다. 친구랑 잘 지내지도 못했어요. 친구들은 저랑 잘지내려고 하는데 저는 친구가 좋다는 느낌을 못받았어요. 자연스럽게 멀어졌습니다. 친구가 좋다는 느낌을 느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혼자인거같은 느낌을 항상 받았거든요. 외로웠습니다. 항상 그랬던거 같아요. 막상 가까워지려하면 무서워서 도망쳤습니다. 자신이 없었어요. 연애도 못했고요. 지금은 너무 좋습니다. 지금 생활이 만족스러워요. 진료랑 약 복용 덕분이겠죠. 솔직히 단약도 많이 시도했습니다. 인정하기 싫었거든요. 검사도 하나만 했는데 심하지 않았습니다. 인정하기 싫었어요. 내가 문제가 있는거 같았거든요. 스스로 나를 낮게 생각했어요. 지금도 그건 크게 안바뀐거 같습니다. 안좋은데 더 안좋은게 생기면 진짜 안좋잖아요. 그래서 나한테 문제가 있다는걸 인정해버리면 정말 나는 별로인 사람이 되는거 같았어요. 왜 그랬던 걸까요. 뭐가 그렇게 무섭고 두려웠던 걸까요. 다행히 조금은 나아지는걸 느끼고 있어 희망이 보입니다. 20대 부터 나를 줄곧 따라다니면서 괴롭혔던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대학교 중퇴입니다. 학교 생활이 힘들었어요. 선후배 동기들이랑 지내는게 너무 힘들었습니다. 내가 진짜 바보같이 느껴졌거든요. 난 너무 힘든일인데 다른 사람들은 정말 당연하게, 쉽게 하는겁니다. 난 어린아이 같고 다른 사람들은 어른스러워 보였어요. 내가 없는걸 가진 사람들이었어요. 부럽기도하고 질투도 나고. 그래서 누구와도 같이 지내는게 힘들었습니다. 말도 없이 학교 안나가고 집에만 틀어 박혔습니다. 몇달을요. 담배사러 나가는거 말곤 집에서 거의 안나갔던거 같아요. 그렇게 학교를 끊었습니다. 이 사실이 오랬동안 저를 괴롭혔어요. 나름 좋은 국립대학교였거든요. 동기들은 대기업 취업해서 잘사는데 난 최저월급 받고 산다는 사실이 너무 힘들었습니다. 괴로웠어요. 그렇게 10년 정도 이회사 저회사 옮겨다녔습니다. 쓸데없는 자존심만 높았지 일도 잘 못했어요. 귀찮은거 안하고 쉬운거만 하려는데 누가 좋아하겠어요. 그러다 우연찮게 병원 진료받고 약먹고 지금 직장에 들어왔어요. 당연히 최저 월급이었죠. 근데 일이 재미있어지고 아이디어가 막 생기고 의욕도 생기더군요. 좋았습니다. 자존감이 높아지는게 이런거구나 처음 느꼈던거 같아요. 남들한테는 있고 나한테는 없던게 생긴거 같았어요. 자신감이 생기겠죠?ㅎ 그래서 진급도 한번 했습니다. 더 욕심도 납니다. 상상도 못했던거였죠. 그래서 지금이 만족스러워요.
옛날 일을 생각하다 이불킥 수도 없이 했습니다. 진짜 생각만으로도 민망해서 어쩔줄 모르겠더라고요. 그러고도 그게 민망한건지 몰랐던 그때가...참 짠합니다. 그때의 저 자신이. 너도 참 고생 많았다. 어떻게 견뎠냐. 진짜 고생했다. 앞으로 같이 잘해보자. 이제 안괴롭히고 잘 보살펴줄께. 사랑하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