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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만난 첫 학원 (2)
Level 8   조회수 108
2024-03-05 22:06:55



내가 이 블로그의 첫 편을 쓴 이후, G학생은 중학교 2학년이 되었다. 




그 3개월 동안 G학생은 본색(?)을 드러내며 두 번째 첫인상과는 달리 예전과 아주 다르지는 않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중이다. 하하. 내가 다시 편해져서겠지. 




하지만 나는 좀 달라졌다. 이제는 adhd 환자는 고도의 집중력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다소 눈에 띌 만큼 산만한 행동(다리를 심하게 떤다던지 하는)이 나온다는 것도 안다. 참나. 웃기는 일이다. 나 자신도 adhd면서 나 자신 역시 그런 걸 모르고 나 같은 학생을 가르쳐보고 나서야 그런 걸 깨우치게 되다니. 




그리고 그 3개월 간, 나도 "다시 만난 이 첫 학원"에 다시금 많이 익숙해졌다. 수업 방식을 내가 예전에 하던 대로 대폭 바꿨고, 교재들도 거의 다 바꿨다. 고질적이던 "연필/지우개/헤드셋" 이슈도 거의 다 해결했다. 




내가 지난번에 이 학원에서 맛봤던 행복 같은 걸 여기서 다시 느낄 수 있을까? 아직 그건 모르겠다. 많이 편안하고 안정감이 생긴 건 사실이다. 




G학생은 오늘 문법 문제들과 듣기 문제들을 그 어느 때보다 잘 해냈다(물론 내가 최대한 티 안내며 봐준 것이 여러 번이며, 사실 다른 학생들에 비하면 그다지 대단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바보 같은 내가 겨우 이 정도 하는 강사가 된 것이 대단한 만큼, 이 친구가 이만큼 한 것은 분명 대단한 일일 거다. 




어쩐지 이 G학생이라는 친구와 운명 공동체(?)가 된 기묘한 느낌이 든다. 




adhd 인생 화이팅이다. 너도, 나도.






첨부파일20240220_102929.jpg (80.8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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