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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쩍 들춰본 다른 사람 이야기
Level 3   조회수 95
2024-03-26 09:34:36

갑자기 내 주변에 스쳐지나갔던 사람들이 궁금해져서 여러 가지 방법으로 사람들의 소식을 찾아보았다.

나의 전남친들의 핸드폰 번호... 다 기억나지 않는데 유일하게 처음 사귀었던 남자친구(라고 하기도 뭣하지만...) 핸드폰 번호만 기억이 났다.

폰번호를 저장하고 카카오톡 프로필을 봤는데! 왠걸 그 사이에 결혼을 하고 딸래미도 꼭 끌어안고 있었다.

(몇년전에 슬쩍 들춰봤을땐 대학교 졸업사진이 있었는데 그 졸업사진은 없어졌다)

행복하게 잘 지내는 연인 사진과 웨딩사진, 아기 신생아적 사진과 서너살 훌쩍 큰 모습...

잘 지내고 있었다. 사실 잘 지내고 있는 사진만 나와 있으니까 그렇게 보이긴 하지만 ㅋㅋ

지금은 미국에서 살고 있는거 같다. 쫌 부럽... 근데 뭐 나도 누가 보기엔 잘 살고 있는거 같아 보이겠지?


그리고 최근에 나쁜 소식이 있는 거 같은데 주변 사람들이 말을 못하고 흐리는 사람이 생각나서

단톡방 인스타그램 아이디를 하나 잡아 타고타고 들어가봤는데,

그 사람은 나이 마흔이었고, 아이가 아직 두돌이 안된 상태였는데 폐암 4기 판정을 받았다.

정황상 어떤 이유로 골반에 골절이 생겼고, 입원 치료를 하게 되면서 암이 전이되어 골절이 생긴 걸 알게 되었는것 같다.

암덩어리는 작은데 원격 전이되어 4기라고 한다.

딱 맞는 표적항암제가 있다고 했고, 당뇨처럼 꾸준히 관리하면 좋아진다는 의사의 격려가 있었다.

하지만 난 가족 둘을 폐암으로 보냈었던 사람으로서... 길어야 생명이 4~5년 연장될 것이라는 걸 잘 알고 있다.

사람마다 병의 양상은 다양하고 또 어떤 식으로 진행될지 모르는 거지만 죽음이 바로 근처에 있다는 것을... 그 사람도 잘 알고 있겠지

그걸 직접 겪고 있는 그 사람이 잘 버티고 최대한 편안하게 이 삶을 살아갔으면 좋겠다.


(그러면서 한편으로 아... 저게 편할수도 있겠다 싶은 생각을 한 건 내 이기적인 생각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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