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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가 된 도비는 침대 옆으로 취직하고 싶다: 퇴사 후 4개월간의 회고
Level 3   조회수 128
2024-03-26 13:12:58


0. 도비 이즈 프리-!


저는 현재 27살인 여자, 대학을 갓 수료한 따끈따끈한 백수입니다.

사실 아직 학부생이던 작년에 가족경영 10인미만 스타트업에 잘못 들어가서 고생을 좀 하다가,,, 

몸과 마음이 못 버텨서 2023년 11월 말에 퇴사했습니다.

당시 직군은 경영지원 및 연구지원이었습니다. 기획안과 논문만 주구장창 쓰다가 나왔으니까 그렇게 말할 수 있겠네요...



1. 무작정 금융공기업 취준 시작


퇴사하며 했던 다짐은,,,, 무조건 야근수당과 육아휴직이 보장되는 워라밸 기업에 가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선택한 길은 금융공기업 경영직렬이었습니다. 

제 전공은 경제였지만, 전략상의 여러 가지 이유로 금공 경영직렬을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퇴사하자마자 자격증 시험부터 봤고, 금융공기업 필기시험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2. 공부는 모르겠고 책이나 읽을래요


그런데.... 온 몸과 마음이 수험 생활을 거부했습니다.

주 4일 공부도 버거웠습니다. 


두 달을 그렇게 치열하게 대충 공부하다가

결국 울증 삽화가 찾아왔고, 식사도 거르고 며칠 간 누워만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양극성 장애를 앓고 있는 환자의 에세이를 읽게 되었는데,

과장 조금 보태서 거의 모든 문장에 공감을 한 것 같습니다.

(참고삼아 말씀드리면, 저는 의사선생님께 양극성 장애 진단을 받지 않았지만 소량의 리튬과 아빌리파이도 처방받아 복용하고 있습니다.)


왜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그 책을 읽고 나서 

지금은 달릴 때가 아니고 나 자신을 돌봐야 할 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다른 책도 닥치는 대로 읽기 시작했고

한동안 하루 한 권의 책을 매일같이 읽고 서평단 활동을 했습니다.


책을 읽는 것에 그치지 않고 굳이 서평단 활동까지 한 것은,

마냥 쉬기보다는 결과물을 남기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3. 침대 옆으로 취직하고 싶은데요


쉬면서 사람들을 만나고, 혼자 골똘히 생각해보니

지금이야말로 내가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일을 찾을 기회인 것 같았습니다.


ADHD 탓을 하고 싶지는 않지만,

확실히 저는 꼼꼼함과는 거리가 멀고 체계를 받아들이는 것을 어려워했습니다.

예민한 기질과 극심한 감정기복 탓에 조직생활도 몸에 맞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나는 무엇을 해야 할까. 어떻게 해야 내게 맞는 옷을 입을 수 있을까.


그 답을 찾으려 하고 있지만 아직 이렇다 할 성과는 없네용 헤헷...


결과물로 보여줄 수 있는 것은 아직 없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서평단 활동 등으로 벽 보고 하루 종일 글만 쓴지 두 달이 되었는데 이 삶이 너무 편안하고 만족스럽습니다!


살면서 처음 느껴보는 여유와 행복이에요...



4. 마치며


ADHD인에게는, 내가 어디에 과집중을 하는 경향이 있는지 파악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는 생각을 조심스레 해 봅니다...

과집중은 양날의 검과 같으니까요...


하드모드 인생을 살고 있는 우리 모두 파이팅입니다...!!!

포기하지 말고 열심히 살아보아요.....


침대에서 일어난 나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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