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가지 일들로 사직서를 냈다가 휴직을 했고...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휴직기간이 끝나 복직을 했습니다. 꽤나 크고 중요한 부서에 발령이 나서 매우 당황스러웠고 이제 모두가 저의 사정을 다 알게 되었다는 사실이 부담스럽기도 또 부끄럽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그런대로 잘 다니고 있습니다.
확실히 저에게는 adhd보다도 기면증이 더 문제였었나 봅니다. 끝없는 무기력의 원인을 알게 되었고 또 잡고 나니 그래도 삶의 활력이 있네요. 여전히 실수투성이에 뭘 자꾸 잃어버리고는 하지만 그래도 끝없는 지루함, 무기력을 떨쳐내고 나니 어찌저찌 살아지네요.
Adhd약을 고용량으로 먹어도 여전히 부족하고 실수하고 항상졸리고 평소에 많이 자는 분들은 수면클리닉도 알아보세요. 저도 제가 기면증인 줄 이렇게 심한 상황에서 꾸역꾸역 버티고 있던 것인 줄 몰랐습니다.
끝없는 피곤함에서 벗어나니 (여전히 엉망이긴 하지만)시도도 안 하고 끝없이 미루는 습관은 조금 나아졌어요. 그냥 여기서 adhd도 기면증도 악화되지 않는다면 그래도 세상을 살아갈만 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