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직장에서 그 어떤 일도 기한에 맞출 수 없었고, 그에 대한 불안감과 동료들의 원망속에 불안감은 더 커져갔다. 처음에는 내가 못난 것이라고 자책했다. 노력하고 남들보다 더 늦게, 더 많이 앉아있으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결과는 비참했고, 그렇게 나는 아예 일을 잠시 쉬게 되었다.
그동안 튼튼했던 자존감도 환경에 의해서 많이 깍이고, 우울증세가 있는거 같아서 우울증 약을 다시 받기 시작했다. 그리고 운동이 필요할 것 같아서 PT도 끊고 열심히 다녔다.
몸과 체력은 좋아졌다. 하지만 일상에서 생활의 무기력은 그대로였다. 뭐가 문제였을까... 그러다가 권유로 인해 ADHD 검사를 받았다.
뭐 풀베터리하고 하면 30만원은 족히 나올거랬는데,,, 그냥 설문지만 몇세트 하고 결과를 보시더니 일단 콘서타 처방을 받았다. 약간 진단의 신뢰성은 걱정되었다. 아니 그보다 설문지 결과가 사실 더 궁금한데, 원래 예약되어있던 진료시간보다 늦게가서, 첫 진료를 보았던 분이 아닌 다른 분으로 배정받아 묻지는 못했다. 대신 설문결과지를 요청하여 발급하여 가지고 오는 길에 읽었다.
불안과 새로운 것에 대한 추구가 높음. 약간의 PTSD (아마도 전직장때문에 너무 털려서...) 가족에 대한 유대관계 낮음. 사람에 대한 신뢰도가 낮음.
등등 기억나는건 이정도인데... 뭐 아무튼 결과는 어쨋든 "나는 지금 아프다"
콘서타라는 그 말로만 듣던 약을 처방받았다. 뭐랄까 느낌이... 아 내가 드디어 이 긴 싸움이 될 수도 있는 여기에 첫발을 내딛었구나... 안도와 함께 이제는 뚜렷해진 나의 문제점에 대해 또한 불안감도 찾아왔다.
이제 먹은지 5일차... 투약일기나 이런 것들이 도움이 된다고 했으니 꾸준히 한번 적어봐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