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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서없이 써 보는 블로그 첫 글
Level 3   조회수 90
2021-02-28 16:47:15

안녕하세요. 

작년 이 맘 때쯤 사는 곳 근처나 온라인상에서 저와 같은 @자조모임이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에이앱에 가입했으면서 이제서야 레벨을 올리고 첫글을 쓰는 lime입니다. 


솔직히 이 글을 업로드 하고 나서도 건망증과 대인기피증이 심한 제가 단챗방에 언제쯤 참여할지 될 지 모르겠습니다.

단챗방은 비대면에, 친목이 아닌 회원들 각자의 자기 조절 목적으로 만들어지고 운영되는 곳이죠. 

저도 알아요. 아는데도 대인 기피가 발목을 잡네요. 

(자유게시판에 댓글 남길 때도 회원간 원활한 정보공유를 위해 익명으로 글을 주고 받는 것을 알면서도, 

 레벨 올리려 글을 쓸 때 마다 죄다 블라인드 처리하고 싶은 충동을 꾹꾹 눌러 참았답니다. ㅜㅜ)

여기에 사족을 좀 더 붙이자면, 

제가 카카오 패스워드를 입력해야 할 때 마다 새로 세팅하거든요. 근데 세팅 직후에 바로 까먹어요. a-app 단챗방에 입장하려면 먼저 블로그에 글 1개 이상을 업로드 해야 하는 줄도 모르고, 며칠 전 용기내서 단챗방 들어가려고 링크 눌렀더니 패스워드를 "또" 새로 세팅해야 한대서 좌절한 채 1주일 가까이 흘러보냈네요. 그리고 이제서야 블로그에 글을 업로드 해야 한다는 단챗방 입장 조건을 확인 했습니다. 저 진짜 매우 지나치게 전형적인 @이죠? 흑. ㅜㅜ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보자면,

전 예전에 첫 진단받고 1-2년쯤 지나서 이직 등으로 시간이 좀 뜰 때 타 포털 사이트내 카페에서 운영되던 오프 모임에는 5번쯤 참석했습니다. 

그러다 이직한 회사에 적응하느라 한 동안은 @관련 정보를 찾는 것도, 자가 인지치료를 하는 것도 시들해하다 우연히 여길 발견하게 됐어요.


현재 저의 치료상 목표점은 

'준비 중인 시험 합격, 학업성취도를 00만큼 향상시키는 것' 식으로 구체적이진 않아요.  

현재로서는 그저 

'한 발짝 앞으로 떼는 것' 

이게 전부입니다.


저는 나이가 많습니다.

수년 전 사회생활에서 한계에 부딛혔다고 느껴 찾아간 병원에서 @이라고 진단받고, '이 나이에 이 사실을 알게 된 게 앞으로의 내게 무슨 효용이 있을까?' 생각했을 만큼...

게다가 그동안 @외에도 만성에 중증인 우울과 불안장애와 함께 지내왔는데, 한 동안은 우울장애가 심화되지 않으면 그게 오히려 이상할 상황이 터져서(약물 포함한 )치료가 도움이 되고있는지 어쩌는지 제대로 점검할 정신이 없었어요. 


그러다 얼마 전 '살자. 현 상태의 뭐든 하나라도 마무리짓자. 앞으로 나아가자.'싶어 a-app에 자주들락거리기도 하고, 개인적인 기록들도 점검하고..하다보니 그간 몰랐던 사실 하나가 눈에 들어오더군요.


저는 남들이 볼 때 어릴 때나 지금이나 참 한결같은 사람이자 상태입니다.

(가까이서 보면 완전 엉망진창, 멀리서 보면 평균 이상.)

학창시절부터 현재까지 몇 년 간격으로 끊임없이 찾아오는 불행은 메타인지고 주의력이고 힘쓸 수 없을만큼 매번 내 삶을 죄다 바닥부터 흔들어 버릴만큼 강했는데, 

다행히 몇 년에 한 번씩 허리케인 같은 강도의 불행을 맞을 때 그에 대처하는 내 자세와 사회적 성취도가 기록상 아주 조금씩이나마 나아지고 있는게 보였어요.

저만 발견할 수 있을만큼 미미한 변화이긴 하지만요. 


그 사실을 발견하고 최근 며칠간 거의 매일 여기를 들락거리며 다른 분들이 남긴 글과 댓글을 통해 

'내가 그 동안 받았던 이런 치료가 이런 부분에 도움이 됐겠구나.'하고 파악하는 과정 중 

비슷한 분들께 공감도 느끼고 위로도 받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그동안 공허한 메아리로만 맴돌던 '좀 더 힘을 내 보자'는 저의 내적 목소리도 조금씩 힘을 얻기 시작했구요.



하지만 문제는, 

저는 지금껏 살면서 자기주도형 학습, 자기주도형 뭐뭐 등등 '자기주도형'이 붙은 뭔가에서 성공해 본 적이 없는 사람이라는거죠. ㅜㅜ

그래서 종종 여기 게시판이나 단챗방에 들러 수다도 떨고 다른 분들께 좋은 자극도 받고 싶어 이렇게 인사를 드려요.



자기 소개가 길었죠? 

저는 에이앱 가입 당시 라임에이드 라임쥬스 등등 라임에 꽂혀있던 lime이라고 합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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