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 마음이 완전히 떠난 탓인지, 요즘 아주 마음 편히 월급루팡 짓을 하고 있다. 나아지겠지~ 하는 마음으로 벌써 몇 년을 버텼지만 이제 더 이상 회사나 프로젝트에 아무런 기대가 없다. 조금 편히 이직을 준비할 수 있을 거란 생각에 따박 따박 월급을 받으며 남아있는 것일 뿐..
그 외엔 아무런 이유가 없다.
상반기가 되면 적극적으로 이직에 나설것이지만
이 곳에 있는 동안 느끼게 되는 도태감과 권태감 때문에 하루 빨리 이 곳을 떠나고 싶다는 생각 뿐이다.
무엇보다, 언젠가부터 책임감없이 구는 팀장의 얼굴이 너무 꼴뵈기가 싫다.
팀원들이 늘었다는 이유로 실무에서 빠졌으면 관리라도 똑바로 할것이지, 매일 탱자탱자 놀면서 일하느라 업무 지시도 엉망이고 대처도 늘 임기응변이다. 타 부서간의 협의가 필요한 내용을 왜 자기 혼자 결정하고 오더내려서 일을 두 번 하게 만드는걸까...
민망해하거나 미안한 척이라도 하면 좋겠는데 양심이 없는건지, 마치 아무일도 없었던 양 굴때면 정말 어디 데려가서 심한 말을 해주고 싶다.
제일 짜증나는 건 이런 무능력, 무책임한 인간에게 내가 얕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나는 콘서타를 먹기전까지 잔실수가 많았던 사람이었는데 그때 팀장에게 각인된 나의 허술한 이미지가 아직까지 전혀 상관없는 일상에까지 편견으로 작용되고있다. 사실 그런 편견은 업무에 관해서는 감당가능하다. 다른 이들과 함께하는 비지니스에 내가 폐를 끼친다면 그건 혼날만한 일이니까.. 설령 아직 일어나지 않았더라도 전례가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하는 일이기에 눈치를 주는거라면 그럴수도 있겠다 싶긴하다. 그러나 내가 실수하지 않았고, 내가 잘못하지 않거나, 혹은 잘 해낸 업무외의 일에까지 조소섞인듯한 말투(ex. 니가?ㅋ )로 대응할때면 정말이지 뚝빼x를 삐~~ 해버리고싶다.
저러고서 사람에 따라 대하는 태도가 천차만별로 달라지는걸보면 상대적으로 내가 저 사람한테 얼마나 무시를 당하는건지 더 실감나게 체감할 수있어서 그 혐오감은 배가 된다.
나쁜마음은 더 빨리 자란다던데 요즘 너무 나쁜마음을 스스로 키우고 있는 것 같아서 걱정이다.
얄팍한 인간들에게 영향받지 않을 수 있도록 나 자신을 단단하게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는 요즘이다.
동시에 나도 누군가에게 편견을 가지고 있는건 아닌지 다시 한번 생각해본다.
예단, 재단은 금물이다.
겸손해지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