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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속에서
Level 3   조회수 72
2021-12-14 02:43:45


폭풍같은 시간이 있었다

 

 부숴버리고 싶다망가뜨리고 싶다나로 인해 불행해지길 바라며 온갖 상처주는 말을 쏟아내고 싶다관계를 파탄내고싶다

 

충동적으로 받은 대출은 아무 영양가 없는 유흥과 무계획으로 전부 탕진했다금방이라도 끊어질  같은 이성의 끈을 붙잡아 세상을 향한 분노를 내게로 돌려놓기에 급급했다

 

 

분노허망억울함불안

 

내가 이런 불안감을 가지고 살아간다는 것에 억울했고,

그리 노력하며 마음 다잡아오던 시간이 허망하기만 했고,

치밀어 오르는 분노에  마음은 갈피를 잡지 못했다

 

몇주간 계속되었던 분노를 뒤로하고 오늘 하루 편안함으로 일과를 마무리하고 있자니 이건  하루 고요뿐인 폭풍의 눈은 아닐까라는 생각도 든다

 

아무렴 어때정말 오랜만에 느끼는 평온나는  순간을 누릴 자격이 있는걸

설령 오늘의 따스한 햇빛과 산들바람이 폭풍의  속 찰나일지라도 오늘을 기억하며 비바람이 걷히길 기다릴테다

 

내게 흐린 날만 있었던 것은 아니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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