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에이앱에 큰 정모만 나갔었다 정모를 나가게 된 이유는 병원에서는 답을 찾을수가 없어서였다 나는 왜 답이 없는거냐고 물을수도 없었고 내가 어떤 과정 중인지 이해할수도 없었다
그는 늘 자신이 불편해하는 답은 자연스럽게 넘기기 일수였고 나또한 그런 그에게 믿을만한 사람이라는 느낌을 어느시점부터는 받을수가 없었다 단순하게 남이니까 상관없는 사람정도 10년 넘는 세월동안 그 흔한 라뽀도 없었고 나는 그에게 나의 소중한 사람에 대한, 행복한 얘기도 하지 않았다 나쁘지 않다고 얘기했을뿐. 알고보면 딱한번 얘기했다. 얘기안하려고 한게 아니고 단지 주치의가 좋아하는 얘기, 화두가 있어서 그것만 반복했을뿐이다 주로 의사들에 관한 얘기, 이중적이고 이면에 관한 얘기, 전혀 부럽지 않은 이기적인 부자들의 사회에서 냉소적으로 살아남는 이야기 나는 사실 이런걸 굳이 알고 싶지도 않았고 계속 이런환경에 남아있길 원치도 않았다 학습적인거면 충분할텐데 그의 코칭이 계속됐다 도대체 뭘 보여주고자 이런 거지같은 모습을 보여줘버리는건지 괴리감을 느꼈고 점차 의료인에 대한 베일이 벗겨질수록 현실을 자각하게되고 어느순간부터 진료에 있어서도 기대감을 갖지않게 되었다
생각해보면 어느부분에서는 나는 굉장히 수용적이고 무척이나 말을 잘듣는면이 있었던듯 싶다 게다가 바라는거까지 없는 종교인의 모습까지 그러나 그건 단지 좋은모습으로 참는것일뿐이라는걸 나 자신도 안다 에이앱 정모에 나가서 나의 답답한 상황을 나누는것만으로도 내 자신이 위로가 되고 서로 위안이 되고 흔한 공감을 하게되는 경험을 하니 치유가 되는 기분이었고 동료가 있다는게 든든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병원을 옮겼다 젊은 선생님이어서 틀에 박히지 않은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보통의 사람간의 대화에서 느낄수있는 감정선을 나눌수가 있다 그래서인지 어떨때 행복한지 슬펐는지 나누는게 서툴지만 좋고, 억눌린 감정을 해소하고 나아지는 방향으로 조금이나마 나아가고 있다
이제 남은건 나 자신과의 약속과 도전일듯 싶다 습관 만들기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