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거친 생각과... 불안한 눈빛과... 그걸 지켜보는 너... 그리고 보다못해 결국 그만하라고 붙잡는 가족의 마음은 어떨까?
나와 오랫동안 살아왔던 가족들은 내가 ADHD 판정을 받고온 날 말했다. "네 행동이 그래서 그랬던 거구나." 그리고 약이 안들어서 하루종일 멍한 날에는 화를 낸다. "너 오늘 왜 그러냐? 대체 왜 그러냐?" 물론 이제는 내게 @가 있다는걸 알기 때문에 화를 내면서도 인생이 그리 수월하지 않다는걸 어느 정도는 인지하고있다.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 너는 인지를 못하지만 일반인의 기준으로 받아들이기 힘든 행동을 하고 있다고 가족은 나에게 얘기를 하고 설명을 하고, 그것에 대해 대처하는 법을 알려준다. "얘기한 지 5분도 안됐는데 지금도 내가 무슨 말 했는지 제대로 기억 못하잖아. 우리가 할일을 얘기하면 바로 메모를 해." "사람들하고 자꾸 부딪치는거 알고 있지? 항상 마트갈 때 주위 둘러보고 다니고 뒷걸음치지마." "지금 와서 그 주제에 대해 왜 얘기하는거야? 아무리 너랑 친한 사람이어도 니가 서두 없이 얘기하는걸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없어. 항상 서두를 붙여서 얘기를 해." 이런 얘기들을 듣다보면 어린아이에게 상냥하지못한 어른이 어린애들 예절교육 시키는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게 싫다는게 아니고 내 기준으로 생각한 비유인데... 자신의 가족이 한평생 비슷한 실수를 저지르는 모습을 하루이틀 보아온것도 아니고 수십년을 봐와서 속이 터질거 같은데 그게 실은 정신질환이고 쉽게 고쳐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앞으로도 같은 실수를 하고 같은 잔소리를 실수가 줄어들 정도로 습관이 들때까지 해야한다니... 그리고 @인 나는 언젠가 또 같은 실수를 하고 속으로 같은 말을 한다. '어쩔 수 없다. 나도 내 선에서 최선을 다해볼테니 나를 버텨내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