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년동안 우울증 약 먹어가며 고생하던 걸 2주만에 단약에 성공했다.
2. 약을 먹고도 새벽 2시까지 잠 못들던 긴긴 밤들. 요즘은 12시만 되면 약을 먹지 않아도 졸려오기 시작한다.
3. 병원을 찾는 횟수가 현저히 줄었다. 머리부터 발 끝까지 성하지 않은 곳이 없었다. 여기가 고장나서 고치면 저기가 고장나고. 알음알음 2년동안 걸어다니는 종합병원 신세였는데 지금은 가는 병원이 하나도 없다. @를 위한 정신과만 빼면.
4. 지난해 여름이 가장 몸과 정신 모두 말라가던 시기였다. 체중은 45kg까지 내려갔고, 주변인들은 항상 어디 안좋아보인다, 아픈거냐, 왜 이리 야위었냐 걱정을 했었다. 아직도 체중 원상복귀는 못했지만 조금씩 건강을 되찾아가고 있다. 최근 만난 친구들에게 얼굴 좋아졌다는 말을 여러번 들었다. 이런저런 일들이 있었다 얘기했더니, 예전에는 차마 말 못했지만 너무 힘들어 보였는데 쉽게 말 건네긴 어려웠다며 버티기 힘들어보인다 생각했었다고 한다. 이어 정말 잘 됐다고 진심어린 축하를 받았다.
5. 식욕이 조금 돌아왔다. 저녁 먹고 나서 2-3시간 지나면 다시 출출해진다. 이 말이 다른이들에게 어떻게 보일진 모르겠으나 공복 12시간이 지나도록 식욕이 없던 내가 저녁을 두 번 먹는다는 건 매우 긍정적인 신호다. 폭식이 아니라 소식으로 두 번 나누어 먹는다.
6. 건강해졌다. 웃음이 많아졌고 정신건강이 눈에띄게 회복되었다. 무기력이 줄었다. 기운이 점점 생긴다. 움직일 수 있다. 기운없이 누워있지 않는다. 활동력이 생겼다.
이 모든게 단 하나를 끊어냈더니 순식간에 바뀌었다.
더 이상 말해 뭐하리. 나는 이제 매력넘치던 모습을 되찾을 일만 남았는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