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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에 알게된 @라는 녀석
Level 2   조회수 174
2022-05-10 21:32:48

 얼마전 20대에 작성했던 나의 블로그 글을 볼 기회가 있었다. 간단한 이야기도 무언가 어수선하고 두서없이 써내려간 내 글을 보고 나를 애정하는 나를 아는 사람이 아니라면 공감하기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년말네 거의 20년에 가까이 같은 일을 하다가 새로운 환경에 자진해서 이동을 했다.


기획이 필요한 일에서 규정을 따르는 일을 하게되니 처음에는 감정노동과 인간관계에서 벗어나 정신적으로 매우 안정을 찾았다. 하지만 내가 하는 일에 대한 처리속도와 다양한 일을 동시에 처리해야하는 상황이 반복되며 문득 내 주변 동료에 비해 내 부족함이 없다는 믿음이 깨지고 힘겨움에 부딪혔다. 점점 괴롭고 회피하고 싶은 마음이 든 와중에 우연히 @라는 존재를 미디어의 표면에만 보이는 @가 아닌 성인의 경우를 보고 과거를 되짚어보았다. 병원에 가서 상담과 cat검사를 받고 과거를 잘 기억하지 못하던 나를 되짚어보게 되었고 결과와 과거가 일치한다는 선생님의 의견과 처방을 받고 나는 @를 받아들이고 치료를 시작했으며 이런 나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아직까지 용량을 조절하는 단계이다 나를 알고 남에게 미쳤던 영향을 복기하며 업무와 일상의 정상괘도에 올라타기 위해 무던히 노력중이다. 이곳에서 고민하는 글을 보고 일부 동질감과 위로와 부러움을 매일 순환하며 지내고 있다. 좀 더 나 다운 내가 되기위해 노력하고 더 나아가 남을 돕는 사람이 되고 싶다.

메디키넷 리타드 10미리로 2주를 복용하고 지금은 콘서타 18미리를 열흘정도 먹고 있다. 최근에 중요한 업무기간과 사람을 대할 일이 생겨 불안을 줄여주는 약을 함께 받았다. 복약이후 첫날을 제외하곤 고양감이나 자신감이나 약의 기운이 거의 느껴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꾸준히 내가 약을 먹고 있다는 자체로도 이외에 개인적으로 건강상 복용하는 다른 약을 포함해서 아침과 밤으로 성실히 복약하는 내모습을 안정적으로 보고 있다. 최근에 차량 트렁크와 차내의 지저분 복잡한 물건들을 모조리 내다버리고 싶은 충동, 지저분한 방을 정리하고 싶은 마음은 자주 생긴다. 하지만 바쁘고 매일 야근하는 상황에서 그 핑계로 체력과 정신력 고갈이다로 위로하며 버텨내고 있다. 지금 써내려가는 내 이야기를 두 번 정도 다시 읽어 내려갔다. 또 나만 이해하는 이야기가 되는 것인가. 하지만 오랜만에 나를 돌아보며 긴 글을 써보는 이 시도 자체에 또 한 번 나를 칭찬해주고 싶다. 복약을 통해 얻는 생활의 안정감을 찾고 싶다. 청각이 예민하고 주변 소음과 분위기에 집중력이 쉽게 유리처럼 부서지는 내가 좀 더 단단한 고막을 갖게 되었으면 좋겠다. 혹시라도 불필요하게 나의 글에 흥미와 풍미를 느끼는 분이 단 한 분이라도 계신다면 공감해주시고 응원해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또 한 가지 떠올랐다. 나의 부족함에 대한 합리화를 위해 주변에 내 속마음 내 카드를 모두 꺼내는 무지랭이같은 행위의 중단도 꼭 멈춰지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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