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추석부터 지옥이라는 말로는 부족할정도의 시간을 보냈다.
3년동안은 기다림과 허탈함과 분노를 번갈아가면서 보냈고 그 기간이 끝나고 1년동안은 기다리기만 했다. 그동안 나는 adhd증상보다 우울증이 더 심해졌다. 의사선생님말로는 24년 8월달이 병원을 다닌 기간중에 제일안좋다고 하셨다. 밤낮으로 고용량 우울증약을 넣고 수면에 필요한 약도 고용량으로 다 올렸다. 그러고나니 문제는 우울증약의 부작용으로 땀이.. 말도못하게 났다 여름이라고 해도 그냥 설겆이만해도 땀이 줄줄줄 집에 에어컨이 켜져있는데도 방만 걸어다녔을뿐인데도 땀이 미친듯이 났다. 그리고 정말 양심을 걸고,, 먹은것도 별로 없는데 살이 빠지기는 커녕 찌기도 했다. 그러다 자다가 일어나서 뭔갈 먹고 다시 자는 일도 있었다.
우와,,,엉망진창이였는데...
지금, 조금 숨통이 조금 틔여서 에이애을 들어왔다. 의사선생님 말씀으로는 내가 약빨이 아주아주 잘받는 타입인데 필요이상으로 잘받는단다. 참다 참다 안돼서 우울증약을 바꿨더니 기가막히게도 바로 땀이 멈췄다. 저녁약도 고용량 1알대신 저용량 2~3알로 바꿔주셨는데 체중에도 변화가 왔다.
최근에 병원에 갔을때 선생님이 아주 좋아하셨다. 선생님은 지금 이정도 상태만으로도 너무 만족하신다며,,그럴만도 한게 병원다닌지 3년이 훨씬 넘었는데도 나아질 기미가 없어보여 만성으로 갈까봐 내심 걱정이셨나보다.
2주에 1번 가는 병원을 3주있다 오라신다. 선생님이 좋아하시니 나도 기분이 괜찮았다. 정말 다 나아질수도 있는가? 선생님한테 또 질문하길 " 선생님 이 병이 나아지는걸 걱정되는 마음이 정상일까요? " 라고 물었더니 선생님의 특유의 호탕한 웃음으로 " 제가 어제 라디오에서 그 주제로 말했는데 어쩜 **님이 오늘 그 질문을 하시네요" 라고 하신다. 대답은, 정상이란다, 그런사람이 많다고 하셨다. 아 좀 안심이 됐다. 아픈것도 싫지만 완쾌?가 되는것도 두렵다니 이 얼마나 요상한 마음인가..
부디 제가 다 나아질떄까지 저를 흔드는 스트레스가 없길 (그럴일은 없을것 같다 벌써 몇건 터졌기떄문에) 스트레스가 와도 많이 휘둘리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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