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에이앱에 방문하여 블로그 글을 남기게 되니까 반갑게 다가올 분이 계실거 같아서 기대가 된다.(저랑 연락하시던 분들 많이 댓글 남겨주세요!! 안부인사(?) 느낌으로 인사 드리고 싶습니다)
본인은 지난 3월, 대학교 막학기라 학점에 신경을 써야겠다는 생각으로 서브폰 요금제를 표준요금제로 바꿔버리고 카톡도 메인폰으로 현생 사람들이랑만 해왔다. 편입을 하고 나서 처음으로 대면강의를 한다는 생각에 엄청 기대를 하였다. 그러나 고학번에 학교에서 주를 이루고 있는 21학번들과 어울리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생각하지 못했던 것 같다. 친구를 만들겠다고 에브리타임 학교 커뮤니티에서 같은 학번의 친구를 만들어보고 노력을 했었다. 그러나 다들 자기 할 일 하느라 바빠보이는 분위기였고 21학번들은 처음부터 본인을 견제시키려고 했었던 모습을 보면서 많이 속상했고 코로나 때문에 편입하고 나서의 학교생활의 낭만도 못 누리고 졸업을 하게 되었다 ㅠ.ㅠ 그러나 공부할 사람들은 공부하고 공부 안 할 사람들은 안한다는 중고등학생 시절 때 듣던 멘트를 우연히 유튜브에서 다시 듣게 되면서 스스로 현타가 오기도 하고 많이 찔렸었다. 카톡을 안하니까 오히려 유튜브 영상 시청 시간이 늘어난 것이었다. 공부에 집중하기 위해서 시도했던 방법도 의미가 없어지니까 공부를 더 하기 싫어졌었다 .결국 학점도 안좋게 나왔고 예전에 어떤 지인이 온라인 강의가 훨씬 학점을 더 쉽게 받을 수 있다고 말한게 이런 뜻에서 말한 것 이었구나! 라고 스스로 깨닫게 되었다.
종강하는 날에 맞춰 에이앱에서 만난 사람들을 개인적으로 만나보게 되었다. 먼저 나이 차이가 많이 나서 삼촌이라는 호칭으로 부르게 된 분과 같이 식사도 하고 6살 때 소아 ADHD 판정을 받은 나에 대한 이야기를 자녀가 있으신 삼촌께 공유하였다. 본인을 태우러 자가용 타고 학교까지 와주셨는데 너무 감사드린다. 그리고 에이앱에서 만난 동갑내기 친구와 같이 영화도 보고 놀았었다. 다큐멘터리 영화를 좋아하는데 또래 친구들은 다들 다큐멘터리 독립영화에 관심이 없었다. 그래서 같이 봐준 그 친구에게 너무 고맙다고 얘기하고 싶다. 행복한 기억으로 남을 것 같고 코로나 펜데믹이 나아질 때에는 에이앱 회원분들 여러 명을 한 자리에서 또 볼 수 날이 오면 좋겠다.
얼마 전, 양재AT 센터에서 제2회 오티즘엑스포가 개최되어 ADHD와 더불어 자폐스펙트럼 당사자이기도 했던 나는 오티즘엑스포에서 많은 자폐 당사자 커뮤니티 지인들을 만났다. 오랜만에 보이는 얼굴들도 볼 수 있어서 반갑기도 했고 만남의 광장 같은 느낌이 강했다. 이 행사처럼 에이앱도 회원들을 한 곳에서 만날 수 있는 만남의 광장(?) 느낌의 행사를 하나 열 수 있으면 좋겠다. 하지만.... 다시 코로나 확진자 수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 지금 번개, 정모를 개최하기에는 타이밍이 좋진 않을 것 같긴 하다.
또한 비스펜틴 이라는 메틸 계열의 ADHD 약이 원료공급이 중단되어 메디키넷 40mg로 메틸계열 약을 바꿧는데 그 약을 먹기 시작하면서 아침밥을 조금이라도 먹던 비스펜틴에 비해 아예 음식자체를 먹는 것이 싫어졌다. 또한 비스펜틴 보다 약 효과 지속시간이 길어서 잠도 3일 정도 깊게 못 잔것 같아서 많이 피곤하였다. 그래서 병원 원장선생님과 진료에서 메디키넷 40mg를 30mg로 줄여보고 다음 주 진료 때 와서 이야기를 해달라고 하셨다. 약을 짜면서 의사선생님으로부터 알게 된 의학용어가 있다. 그것은 Equivalent dose 라는 것인데(구글에 검색하면 등가선율 이라고 뜨는데 그것과는 다른 의미입니다) 내가 먹던 비스펜틴 60mg가 콘서타 72mg보다 효과가 더 크다고 단순화 시키어 설명해주셨다. 나에 대해서 알아가는 것이 너무 흥미있어서 그런가, 의사도 아니고 치료사도 아닌 내가 알고 있다는 것이 다른 사람들이 봤을 땐 좀 신기해 보일수도 있을 것이다.
여튼 많은 일들이 있었어서 보람차게 보냈으나, 학점이 안좋게 나온 건 좀 찝찝하긴 하다. 그래도 앞으로 살 날이 많이 남았기에 적극적으로 살기 위해서 노력하기로 내 자신과 주변인들에게 약속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다른 에이앱 회원 분들도 언제나 화이팅 하시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