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방에서는 적으면 혼날 것 같아서 못 적었던 이야기ㅋㅋ 지금 적어봤자 아무 의미 없지만 적고 싶은 이야기.
전 남자친구에게 했던 저의 행동 중 아쉬운 부분이 많습니다.
나에게 뭔가를 요구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의도적으로 상처를 많이 줬습니다.
경제적인 부분이나 가족에 관계된 부분, 외모에 대한 부분, 심지어 직업에 관한 부분까지.
자존심도 없이 많이 참아줬던 것 같습니다.
꽤 오래 만났습니다. 처음 만난 날 첫 눈에 반해 졸졸 따라다녔습니다. 암흑기에 있었던 저를 구제해 주었어요.
헤어지고 일상은 생각보다 나쁘지 않습니다. 아직 얼마 되지 않았지만..
그가 그리도 원했던 요구사항을 좀 들어줬더라면 좋았겠다고 한이 맺힌다고 생각을 하지만 집에와서 또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는 저의 모습에, 그가 옳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조건을 달성하면 그가 제일 먼저 생각이 나겠지요.
우습지만 집에 그 친구가 마시고 갔던 음료를 버리지 못했었습니다 괜히 같이 있는 기분이 들었거든요. 지켜주는 기분이 들기도?ㅋㅋ
어제 분리수거를 하러갔다가, 버리지 못하고 엘리베이터까지 다시 들고왔다가, 겨우 버리고 돌아왔습니다.
집 안 구석구석, 마음 구석구석 있는 흔적들을 하나씩 버려가면 되겠지요.
사실 그가 떠나고 난 뒤, 예전의 저의 모습으로 돌아갈 까 많이 겁이 납니다.
몸이 아파 쓰러졌을 때도 와주었고, 하루 걸러 병원을 갈 때도 함께 있었고, 항상 곁에 있었기에 떠날 거라 생각을 못했던 것 같아요.
우습지만 나를 떠났음에도 불구하고 저를 좋아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미친걸까요?
주변에서 크리스마스에 뭐했는지, 더 만나지 마라 이런 말에도 슬프지 않은데,
누군가가 해준 귀엽다는 말에 눈물이 날 것 같았어요 만나면 하루에 30번도 넘게 들었었거든요
귀엽다고 해주진 않지만, 맛있는 걸 많이 사주지도 않지만, 평생 함께하고 싶다고 같이 살자고 하는 사람이 생기기를 바래요. 같이 살고 싶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을 해야겠죠. 노력없인 안되는걸까 싶기도 하네요.
그냥 수다방에서는 하도 욕을 해서, 그 만큼 저도 나빴는데 제가 잘못한 얘기는 쏙 뺀게 마음에 걸려서 적어봅니다.
다들 매 번 위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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