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의 초대형 사고는 올해 6월 처음 일어났다. 6월 어느 토요일에 대학원 필기시험 및 면접 시험을 보러 가게 예정되어 있었다. 입시전형료 및 필요한 서류를 다 미리 제출해 놓고는 제일 중요한 과정을 멋대로 생략했다. 왜??? 필기시험 준비를 위한 공부가 제대로 되어있지 않은 상태였다. 아...ㅠ.ㅠ 그 압박감과 스트레스에 며칠전 부터 힘들었는데, 결국 비싼 전형료를 지불해놓고도 시험을 보러가지 않은 것이다 ㅠ.ㅠ 내 생에 이런 적이 없었는데... 몹시 당황스럽고 내 자신이 혐오스러웠다. 공부할 시간이 충분치는 않았지만, 좀만 내가 부지런하고 계획성있게 준비했으면 못할 것도 없는 기간이었다. 그 후로 나는 내 자신에게 매우 충격을 받아 거의 1~2달 이상 무기력한 상태로 아무것도 못하는 패닉상태에 빠져 있었다. 그러다가 문득 아주 어린 시절부터 평범하지는 않았던 내 기질과 성향 및 인생 경험을 떠올리고 혹시 내가 ADHD는 아닐까 싶은 의문을 가지게 되었다. 차마 병원 갈 용기+ 비용 부족으로 관련 책( 젊은 ADHD의 슬픔, 나는 나에게 ADHD를 진단했다, 시그마프레스 인가에서 나온 주황색 ADHD 인지치료 책)만 읽게 되었는데 심증 및 확신이 한 60~70% 정도 되었다. 사실 나는 물건을 잘 잃어버리거나 잘 기억을 못하거나 아침 잠이 많거나 하지는 않았다. 다만 중학교 때 인적성 검사에서 충동성이 90 넘게 나왔었고, 계획을 세우고 그대로 실천하는 것이 몹시 어려웠으며, 지나친 중독성향(혹은 과몰입), 완벽에 대한 강박이 심해서 조금만 무언가를 잘 못하면 쉽게 좌절+우울+무기력해 그냥 손 놓고 회피해 버리는 상태가 심각했다.
이런 나를 그냥 둬서는 정말 아무것도 못하게 되는 바보 멍청이가 될 것 같은 불길한 예감에 구청에서 실시하는 무료 6회기 심리상담을 신청해서 받게 되었다. 잠시나마 심리적 안정감을 찾게 되었지만, 그 때 뿐이었고 임고 준비를 뒤늦게 8월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면서 심리적 불안은 더 커졌다. 원래 임고를 과거에 몇 번 준비해다 매번 실패하여 완전 포기했다가 2년만에 다시 어렵게 결심 및 마음먹고 시작하게 된 것이었다. 근데 ㅠ.ㅠ 그 시험을 또!! 보러가지 않은 것이었다 ㅠ.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