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내가 불감증 같은 것에라도 걸린 걸까? 내가 좋아하는 게임을 해도, 음악을 들어도, 영화를 봐도 아무런 감흥이 없다.
뭘 해도 재미가 없고 의욕이 생기지가 않는다. 쾌락의 노예라도 된 것 처럼 단순하고 일차원적인 욕구에만 솔직해졌다. 이것이 무기력증일까..? 우울하거나 삶이 힘들고 지친다라는 느낌은 없는데 (당장 뭐가 없으니까 아 그래서 그런건가?) 좀처럼 사람답게 산다는 느낌이 없다
아마 곧 신청해서 결과가 나올 군대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어서 병원을 찾아가야지 싶다. 사실 병원에서도 선생님이 직접 전화까지 해주시며 언제 오느냐, 잘 살고 있느냐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도 찾아간다 해놓고 미루고 미룬지 오래다.. 아 이게 adhd 때문인걸까..?
신년 계획은 어차피 안 지켜질 것이고 무의미하다는 생각에 (군입대가 가장 큰 이유일지도) 이렇다 할 만한 것들도 없고, 뭘해도 입대 전에 무언가를 만들기가 힘들다는 압박감 때문에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도 어려울 것 같다.
새해가 되면서 자연스레 연락하던 사이들도 정리가 되고, 인간관계에 현타가 왔다. 힘든것은 내가 부족하고 노력하지 못 한 탓에 놓친 인연들이 아쉬울 때가 있다는 것이다. 그것마저 병마에게 핑계를 대고 숨으려는 내 모습이 싫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는 나에게 채찍이라곤 없는 것 같다.
아 아무래도 그 친구가 다시 찾아온 것 같다. 얼른 병원도 가고 뭐라도 시작해야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