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는 사람마다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ADHD에게는 거의 보편적으로 보이는 몇 가지 성질이 있다. 보통 부주의, 충동성, 과잉행동으로 설명하지만 그보다는 훨씬 다층적이다. 오히려 셰익스피어가 희곡에서 '미치광이, 연인, 그리고 시인'에 대해 말한 것에 더 가깝다. 셰익스피어는 그의 희곡에서 미치광이, 연인, 시인은 상상력이로 이루어져 있다고 한다. <미치광이> ADHD가 머리가 이상한 것은 아니니 '미치광이'라는 말은 과한 말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위험을 과도하게 무시하거나 비합리적으로 사고를 하는 것은 ADHD적 행동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우리는 비합리를 좋아한다. 우리는 불확실한 상황에 익숙하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이 걱정하는 상황에 오히려 편안함을 느낀다. 우리는 우리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어느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모를 때 편안하다. 내가 어디있는지, 어디로 가고 있는지 모를 때 편안하다. ADHD 자녀를 둔 부모들이 흔히 탄식한다. "대체 뭔 생각을 하는 거야? 정신이 딴 데 팔려 있는거 아니니?" 마찬가지로 우리의 배우자는 이렇게 말한다. "왜 그 짓을 계속 반복하는거야? 미친거 아니야?" 관습에서 벗어난 사람이라 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핵심을 놓친 말이다. 일부로 남들과 다르게 행동하는 것이 아니다. 우린 따르지 않는 표준이 뭔지 조차 모른다.
<연인> ADHD인 사람들은 고삐 뿔린 낙관주의적 경향이 있다는 점에서 연인이라고 할 수 있다. 마음에 들지 않는 일에 자신을 맞추는 일도 없고, 원하지 않는 일을 기회라고 여긴 적도 없고, 원하지 않는 데 가능성이 있다고 일을 잡아본 적도 없다. 우리가 무한한 가능성이라고 보는 것을 다른 사람들은 그저 한계로만 본다. 연인은 자제를 잘 하지 못한다. 자제를 잘 못한다는 것이 바로 ADHD인 사람들의 중요한 특징이다.
<시인> 시인은 창조적이고 공상적이고 가끔은 음울하다. 이 세 가지 단어는 시인의 특징을 잘 설명한다. 1. 창조적
ADHD는 삶의 많은 부분에 상상력을 자주 그리고 깊게 투여한다. 이를 타고난 능력이나, 욕구, 억제할 수 없는 충동을 창조성이라고 한다. ADHD는 실제로 늘 무언가를 창조하고 싶어한다. 언제가 뭔가 근질거림 같은 것을 느끼는 것이다.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이 욕구는 우리를 떠나지 않는다. 나침반 바늘이 북쪽을 가리키듯,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려는 욕구는 우리를 추동시킨다.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현재를 사로잡고, 창조에 집착하도록 만든다. 2. 공상적 깨어있을 때 조차 우리는 꿈을 꾼다. 진흙 파이를 호박 사과 시폰 파이로 만들 방법을 항상 창조하고 항상 갈구한다. 우리의 상상력은 그 소음이 대체 무엇이었는지, 바위 밑에 무엇이 있었는지, 자리를 떴을 때 페트리 접시 상태가 달라진 이유를 알아내려는 호기심을 자극한다. 꿈, 호기심이 이토록 많지 않다면 우리도 산만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소음, 흙, 페트리 접시를 조사한다. 이것이 우리의 상태가 '결핍'이라는 부적절한 이름으로 불리는 이유이다. 사실 우리는 주의력 결핍에 시달리지 않는다. 오히려 그 반대이다. 우리는 주의력 '과잉'이다. 우리가 대처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많은 주의력이 있다. 우리가 끊임없이 직면해야 할 도전은 그것을 통제하는 것이다. 3. 음울함 ADHD는 특별한 축복이자 쓰디쓴 저주이다. 우리에게는 비전이 있다. 어쩌면 절대로 무뎌지지 않는 칼갈이를 만드는 신기술을 고안해 낼 수도 있다. 어쩌면 완벽한 소설을 위한 플롯을 짰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비전이 무엇이든 우리는 지금껏 없던 무언가를 만드는 일에 열정적으로 매달릴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창조한 것은 곧 우리를 실망시킬 것이다. 갑자기 끔찍하고 혐오스러워 최악이라는 느낌에 빠지고 절망하게 된다. 하지만 그 다음에 어디선가 영감이 다시 떠오른다. 우리는 그것을 바라고, 저항할 수 없다. 다시 또 시도해야 한다. 꿈을 꾸고 창조를 하다 다시 또 음울해진다.
<미치광이>, <연인>, <시인>을 통해 알 수 잇듯 우리는 지루함을 참지 못한다. 슈퍼맨은 크립토나이트를 보면 모든 힘을 잃고 무력해진다. 지루함은 우리의 크립토 나이트이다. 지루함을 경험하는 순간, 우리는 반사적이고, 즉각적이고, 자동적으로, 무의식적으로 자극을 추구한다. 우리는 그것이 무엇인지 신경쓰지 않는다. 온라인 쇼핑이나 도박에 빠질 수도 있다. 전대미문의 기기를 발명하거나, 사업의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찾아낼 수도 있다.
*본 글은 'ADHD 2.0'의 P.18-21의 내용을 거의 그대로 가져온 글입니다. 가독성 좋게 일부 문장을 손보았습니다. *ADHD 2.0은 근래 본 ADHD 책 중 가장 참신하고 혁신적이며 유익한 책이었습니다. 에이앱 유저 분들께 여러번 정독을 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