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자기 관리가 잘 되었던 편이다. 어릴적부터 강박적으로 모든 스케줄과 할 일을 기록해서 내가 기억할 것을 줄여나갔다. 지금도 무언가를 적거나 알람을 설정해놓지 않으면 까먹을까봐 불안해서 혼자 입으로 그 할일을 되뇌이다가 결국 적어놓곤 한다.
좋아하는 과목이 아니면 공부가 너무 하기 싫었지만, 승부욕이 그 마음을 눌렀다. 집중을 20분 밖에 못하겠으면 20분마다 과목을 바꿔서라도 공부를 했다. 내 안에서 일어나는 일로 그치는 거였다면 여기까지는 크게 문제가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사회 안에서 사람들과 상호작용하는 일은 내가 아무리 머리를 쥐어짜도 한계가 있다. 분위기를 읽고 말실수를 안하는 것은 너무 어려운 일이다. 이런 부분에서 인지행동치료 서적을 참고해서 그룹을 만들어 일주일 간에 있었던 일을 서로 이야기하고 칭찬해주면서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모임이 있었으면 좋겠다. 함께할 수 있는 상담선생님이 계시면 더욱 좋을 것 같다.
누구든 모임을 만드는 것은 어려운 일일 것이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