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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
Level 3   조회수 92
2023-02-17 23:01:50

동생의 수능이 끝났다. 정시지원한 세 군데서 다 떨어졌다.

아직 추가모집이 남긴 했지만 거의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한다.


엄마는 재수는 절대 안 된다며 돈 주면 아무 과나 등록 가능하다는 대학교에 동생을 넣으려고 했다. 겨우 뜯어말렸다.

엄마의 행동이 이해가 안 가는 건 아니다. 엄마가 동생에게 들인 돈만큼의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재수학원에 보냈는데 그만큼의 결과가 나오지 않았으니까.(재수학원이 돈만 받아먹고 관리는 제대로 안 하는 곳이었다는 것이 한 몫 한 것 같지만)


나는 차라리 다시 괜찮은 재수학원을 찾고, 거기서 공부하도록 하는 것이 제일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환경에 매우 영향을 크게 받는 사람이었고, 동생에게서 비슷한 경향을 느꼈기 때문에...

동생이 괜찮은 곳에서 공부 자극 받으면서 하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엄마더러 월 300 +@를 또 부담하라고 말하면 맞아 죽겠지 ㅎㅎ...


차선책으로 생각한 것은 독재를 하되, 내가 동생의 환경이 되는 것이다. 

내가 혼자 임용 준비한 것이 대차게 망했으니 동생은 똑같은 전철을 밟지 않아야 한다.

본가는... 솔직히 말해서 집이 공부하기에 적절한 환경은 아니다. 

항상 불시에 엄마가 들여다 볼 수 있고, 가족들이 TV 보는 것을 말릴 수도 없다. 소음을 피해 독서실을 가도 나를 감시하는 사람이 없어서 해이해졌다.

일단 독재를 한다면 동생이 내 옆에 있어야 할 것 같다. 엄마가 우리를 사랑하지 않는 건 아니지만, 공부에 전념해야 하는 수험생에게는 악영향을 준다.

생활 패턴도 동생에게 맞추고, 최대한 자잘한 일들은 내가 처리하는 식으로 해야겠지. 동생 옆에서 공부하면서 페이스 메이커도 하고.. 자격증 올해는 꼭 따야하니까 잘 되었다.


엄마를 설득하기 위해 몇 가지를 준비했다.

1. 생활시간표

2. 모의고사 실행 계획, 모의고사 및 수능 접수 계획 등 전반적인 일정 관리

3. 모의고사 제공 계획(평가원, 사설 모의고사)



준비하고 나니 제일 걱정되는 것이 나다.

과연 내가 6시 반에 일어나서 30분 운동하고 식사준비 후 출근, 퇴근 후 11시 반까지 동생 옆에서 공부하는 생활을 1년 간 지속할 수 있을 것인가?

과연 내가 지치지 않고 수능 전날까지 수행할 수 있을까..? 혹시라도 동생을 원망하지 않을까?


그렇다고 동생의 4년과 4년치 등록금과 미래를 시궁창에 꼬라박는 꼴을 보고만 있을 순 없잖아

라는 생각으로 일단 질러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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