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로 건너뛰기

블로그

명예의전당



글보기
프로 단약러 이번에도 위험했다
Level 1   조회수 177
2023-09-21 17:43:35

n년동안 지멋대로 약 먹다가 끊다가 @판정받고 1년 넘게 우울증약이랑 콘서타 먹고 있다. 최근들어 주변 환경이 좋아져서 옛날 버릇 못 끊고 또 약을 먹었다가 안먹었다가 아주그냥 지맘대로 해처먹었다. 결과? 일상이 다 무너졌다. 수면시간이 게속 밀리면서 아침마다 지각한다. 머리는 4~5일에 한번씩 감는데다가 빨래는 더 가관이다. 2~3주에 몰아서 한다. 배달을 막 시키고 대책이 없다. 일, 과제 모두 침대에서 한다. 30분 집중하면 3시간을 쉬었다. 말그대로 머리에 꽃단x마냥 어떻게든 되겠지 헤벌레~한 상태였고 문제상황을 전혀 인식하지 못했다. 왜냐고? 기분이 좋으니까...

일을 대차게 말아먹고 민폐란 민폐는 다 끼치고 나니 정신이 번쩍 들었다. 내가 뭐하고 있었지? 돌이켜보니 가관이었다. 이래놓고 메틸 계열 약을 죄다 빼놓고 먹었단 말이야? 심지어 안먹는 날이 점점 늘고 있었다. 귀찮아서. 그리고 왠지 완치된 것 같았다. 에이앱 명예의 전당에 올라왔던 완치 후기가 머릿속을 빙빙 맴돌았다. 나도 언젠간 그렇게 되겠지? 그게 오늘은 아닐까? 무의식적으로 약먹는 걸 거부했고 의도적으로 까먹었다. 결과는 처참하다. 내가 병자라는 걸 인정하기 싫은 마음이 결국 또 한 건 해냈다. 그게 대체 뭐라고. 약좀 먹는 게 어때서. 익숙해진 건 재미없단 마음이 또 스멀스멀 피어올랐다. 미치겠다. 이걸 진짜 평생 먹어야해? 하며 절망하기를 반복. 오늘은 OTL 모드다. 어쩔 수 없다. 인생 너무 쓰다. @진단받은지 1년이 넘었는데도 정신을 못차렸다. 나 사실 @ 아닌 거 아니야? 캣검사 다 정상인데? 이정도면 딴 병원 가면 아니라고 할 것 같은데? 아니다. 맞다. 난 @다. 옆구리 돌려차기를 5번 하면서 봐도 @가 맞다. 울고싶다. 누가 아니라고 해줘. 

댓글
자동등록방지
(자동등록방지 숫자를 입력해 주세요)